정봉주 “안철수 한 트럭이 와도 나한테는 안 돼…싸움 걸지 마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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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정치인으로는 유일하게 문재인 정부 첫 특별사면을 받은 정봉주 전 의원은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를 향해 “나 같은 사람에게 싸움을 걸지 마라. 안철수 한 트럭이 와도 나한테는 안 된다”고 말했다.

BBK 사건과 관련 허위사실 유포 혐의 등으로 기소돼 징역 1년을 선고받고 복역한 정봉주 전 의원이 2012년 12월 25일 만기 출소했다. [프리랜서 김성태 ]

BBK 사건과 관련 허위사실 유포 혐의 등으로 기소돼 징역 1년을 선고받고 복역한 정봉주 전 의원이 2012년 12월 25일 만기 출소했다. [프리랜서 김성태 ]

정 전 의원은 3일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안 대표가 나의 사면·복권과 관련해 견제구를 날렸는데 안 대표에게 되레 묻고 싶다. 내가 감옥에 간 이유를 납득할 수 있게 설명해달라고”라며 이같이 말했다.

안 대표가 지난달 29일 “정치인과 경제인을 배제하는 원칙 하에서 (사면이) 됐다고 발표됐는데 유일하게 포함된 한 분에 대해 국민들이 납득할 충분한 설명이 필요할 것”이라면서 정 전 의원을 겨냥한 데 대해 직격탄을 날린 것이다.

정 전 의원은 자신의 항소심에서 부장판사가 2주 만에 바뀐 데 대해 “MB 정부에서 내가 정상적인 일정으로 재판을 받고 구속된 후 만기 출소하면 대선에 영향을 줄 것으로 염려해 일정을 미뤘다고 생각한다”며 “무죄나 벌금형이 나올 사안인데 징역 1년 실형이 선고됐다. 어떻게 납득할 수 있겠는가”라고 했다.

이어 “나는 20대에 정치에 들어온 사람이고, 시대정신에 맞게 40년을 살아왔다”며 “안 대표의 삶을 부정하진 않지만 그는 입으로는 국민만 보고 가겠다고 하면서 행동은 청와대 입성을 목적으로 정치를 한다. 국민을 보고 정치하는 나와 안철수의 정치는 깊이가 다르다”고 강조했다.

정 전 의원은 이른바 ‘문빠’ 논란에 대해선 “그들이 겪은 역사를 이해하지 못해서가 아닐까. 그들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을 봤다”며 “문빠 현상은 더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해야 한다는 궐기, 일종의 신드롬”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런 일이 없을 것이라는 확신과 약속이 없다면 문빠라는 폄훼는 공격수단일 뿐”이라며 “문 대통령의 열혈 지지자들은 그저 인터넷 글쓰기를 통해 지지를 표명하는 것이기 때문에 난폭하지도 않고 역사적 해악도 끼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정 전 의원은 서울시장 출마 의지를 거듭 밝히면서 “(보궐선거가 치러지는) 노원병에도, 송파을에도 출마하지 않겠다. 물론 그렇다고 앞으로 계속 국회의원을 안 하겠다는 얘기는 아니다”라고 총선 출마 가능성을 열어뒀다.

추인영 기자 chu.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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