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준희양 유기 8개월 만에야 실종신고 한 이유 알고보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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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군산에 유기돼 시신으로 발견된 고준희(5)양의 친부와 내연녀가 실종신고를 뒤늦게 한 것은 이별 때문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된 고준희(5ㆍ왼쪽 사진)양과 29일 준희양의 시신이 발견된 뒤 전주덕진경찰서 유치장에 들어가기 전 고개를 숙인 친부 고모(36)씨. [중앙포토]

결국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된 고준희(5ㆍ왼쪽 사진)양과 29일 준희양의 시신이 발견된 뒤 전주덕진경찰서 유치장에 들어가기 전 고개를 숙인 친부 고모(36)씨. [중앙포토]

준희양 친부 고모(36)씨와 내연녀 이모(35)씨는 지난해 4월 27일 준희양 시신을 유기한 뒤 8개월 만에야 실종신고를 했다.

2일 전주덕진경찰서에 따르면 고씨와이씨는준희양을 유기한 뒤에도 다툼이 잦았고, 지난해 12월 8일 결국 이씨가 짐을 싸들고 어머니 김모(61)씨의 집으로 나왔다.

이들은 이별한 뒤 준희양이 사라진 것을 감춰야 했기 때문에 유기 8개월이 지난 후 결국 실종신고를 한 것으로 보인다.

경찰 관계자는 “고씨와 이씨가 이별한 뒤 준희양 문제를 해결해야 했기 때문에 굳이 사건이 밝혀질 위험을 감수하고 실종신고를 한 것 같다”면서 “치밀하게 계획하고 연기까지 했지만 결국 유기 사실이 드러났다”고 말했다.

한편 고씨는준희양이 숨지기 전 폭행 사실을 인정했지만, 폭행과 사망의 연관성은 부인하고 있다. 고씨는 “때린 적은 있지만 폭행이 준희의 사망 원인은 아니다”면서 “내연녀 이씨도준희를 때리곤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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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인영 기자 chu.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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