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29일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에 복당신청서를 냈다고 민주당이 31일 밝혔다. 2018년 6·13 부산시장 선거에 출마할 것으로 거론되던 오 전 장관이 해를 넘기기 직전 민주당 복당 의사를 밝히면서 지방선거 최대 승부처 중 하나로 꼽히는 부산시장 선거전이 조기에 점화되는 모습이다.
오 전 장관은 복당 신청서에서 “부산이 지난 30년 가까이 자유한국당의 일당 독점으로 인해 허울뿐인 도시로 전락했다”며 “해양수도 부산의 발전과 지방분권 등 가치 실현을 위해 더불어민주당과 함께 노력하겠다”고 적었다. 사실상 출사표로 정치권은 보고 있다. 오 전 장관은 2008년 부산 해양대 총장에 선임될 당시 당적 보유 금지 규정에 따라 민주당에서 탈당했다. 지난 19대 대선에선 부산지역 상임선대위원장을 맡아 문재인 대통령의 당선을 도울 때도 무소속 신분이었다. 오 전 장관의 복당 여부는 부산시당 상무위원회 의결을 거쳐 내주 중앙위원회를 통해 최종 결정된다.
2014년 6·4 지방선거에서 현 서병수 부산시장(당시 새누리당)에 석패(서병수 50.65%, 오거돈 49.34%)했던 오 전 장관은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 차기 부산시장 당선이 가장 유력한 후보 중 1명으로 꼽힌다. 오 전 장관은 국제신문이 28일 발표한 여론조사(리얼미터에 의뢰해 24~26일 실시)에서 여야 부산시장 후보 적합도 1위(22.6%)에 올랐다. 서병수 현 부산시장(14.2%), 안대희 전 대법관(9.6%), 김영춘 해수부 장관(9.2%)이 뒤를 이었다. 민주당 내 적합도에서도 오 전 장관은 28.0%로 김 장관(13.3%)을 앞섰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민주당 내에서 부산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반드시 이겨야 할 최우선 지역으로 꼽힌다. 부산시장은 1995년 광역단체장 선거가 시작된 이래 한 번도 민주당(전신 포함) 후보가 당선된 적이 없다. 구청장도 민주당 당적이었던 적은 없었다. 민주당 부산시당 윤준호 대변인은 “근 30년 만에 부산 지방권력을 교체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며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소속 부산시장을 당선시키면 촛불 민심에 따른 정권 교체의 완결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의미부여를 했다.
부산은 자유한국당도 사활을 건 지역이다. 전국 17개 광역단체장 가운데 현재 한국당 몫인 6곳 사수에 직을 걸겠다고 한 홍준표 한국당 대표 입장에서는 반드시 지켜내야 할 곳 중 하나가 부산이다.
박성훈 기자 park.seonghun@joonang.c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