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저런 애랑 놀지마” 한현민이 편견을 웃음으로 극복하는 이유

중앙일보

입력

[사진 MBC]

[사진 MBC]

모델 한현민이 유치원 시절 외모로 인해 받은 상처를 공개했다.

 27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라디오스타’에서는 ‘2018~ 가즈아~!’라는 특집으로 국내 1호 혼혈 모델 한현민(16)이 출연했다. 한현민은 지난 11월 미국 타임지가 선정한 ‘2017 가장 영향력 있는 10대 30인’ 중 한 명으로 한국인으로는 유일하게 이름을 올린 인물이다.

[사진 MBC]

[사진 MBC]

 이날 한현민은 방송에서 “잡지에 실렸는데 타임지가 영향력 있는 곳인 줄 몰랐다”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나이지리아인 부친과 한국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한현민은 “어머니가 무역회사 다니다가 아버지도 무역 일을 하셔서 만나셨다”고 설명했다.

 그는 나이지리아에서 공용어로 쓰이는 영어를 잘 쓰지 못한다고 밝혔다. “아버지와 의사소통을 어떻게 하느냐”는 질문이 나오자 “중간에 엄마가 통역을 해준다. 영어 힘들더라”고 말하며 웃었다.

[사진 타임]

[사진 타임]

 이어 “제가 왼손잡이다. 왼손으로 밥 먹으면 아빠가 영어로 뭐라 그런다. ‘뭐래?’라고 엄마한테 말하면 ‘아빠 나라는 오른손으로 먹고 왼손은 볼일 볼 때 써야 한다’고 한다”고 했다.

“눈에 띄는 외모로 상처를 받은 적은 없는지”라는 질문이 나오자 가슴 아픈 기억도 꺼냈다. 그는 “유치원 들어가기 전까지는 부모님의 사랑을 받으면서 자랐는데 유치원 가니까 ‘까만 애다’라고 하더라. 제가 봐도 저만 까맣더라”며 “자기와 다르다 보니 경계하거나 놀리는 경우가 많더라. 친구랑 친해져도 친구 어머니가 ‘저런 애랑 놀지 마!’ 그러셨다. 짜장면 먹고 있으면 ‘까만 애가 짜장면 먹네’란 소리를 들었다”고 전했다.

 이에 진행자들이 “애환을 얘기하는 데 부정적으로 말하지 않는다”고 하자 “부정적으로 얘기하면 더 다운되지 않나. 밝게 한다. 밝게 얘기하되 이런 건 없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영어 울렁증도 솔직하게 고백했다. 그는 “영어 때문에 광고도 짤렸어요”라는 질문이 나오자 “아 이게 엄청나게 마음이 아픈데 자동차 광고가 들어온 거예요. 거기서 원하는 게 많았는데 멋진 포즈하다가 스웩(SWAG)이라고 발음하는 거예요. 근데 저는 한국에서 태어나 17년을 자랐고. 영어 발음 잘 모르잖아요. 그래서 스액이라고 했는데. 그냥 바로 잘렸어요”라고 웃었다.

[사진 MBC]

[사진 MBC]

 김구라가 “영어 공부 열심히 해야 되겠다는 생각 안들어요”라고 묻자 그는 “당연히 했죠. 그런데 PC방이 그리웠던 거예요”라고 말했다. 진행자들은 “전형적인 고등학생이야”라며 입을 모았다.

김민상 기자 kim.minsang@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