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베이비붐세대 은퇴 시작…10년은 취업 빙하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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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국무총리는 27일 “베이비붐 시대의 은퇴가 이제 조금씩 시작하려 한다. 그 세대의 은퇴가 본격화되려면 앞으로 10년은 더 있어야 한다”며 “지금부터 약 10년 정도 취업의 빙하기 시대가 계속될 거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청년과의 대화서 도전 강조 #“실패해도 굶어 죽지는 않아” #

이 총리는 이날 오후 서울 마포문화비축기지에서 열린 ‘청년과의 대화’에서 “10년 뒤 베이비부머 세대가 거의 은퇴하면 일자리 비는데 그때는 여러분의 10년 후배들이 들어올 것”이라며 “조건이 매력적이지 않아도 도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27일 오후 서울 마포구 문화비축기지에서 열린 '문재인 정부가 묻고 청년이 답하다'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낙연 국무총리가 27일 오후 서울 마포구 문화비축기지에서 열린 '문재인 정부가 묻고 청년이 답하다'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총리의 발언은 청년들에게 도전하라는 말로 압축된다. 이 총리는 “청년 여러분께서 조금 불안해도 괜찮으니 도전해보시기 바란다”며 “아버지 세대처럼 잘못하면 굶어 죽는 그런 사람은 없다. 실패해도 굶어 죽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너무 안정만 희구하지 말아달란 뜻”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인생을 배에 비유한다면, 배가 제일 안정될 때는 정박해 있을 때다. 그런데 정박해두려고 배를 만드는 사람은 없다”며 “안정돼 있으려고 세상에 태어난 사람은 바보다. 배는 출렁거리고 때로는 위기에 부딪히고, 항해하기 위해 만드는 것이다. 청춘도 그렇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예전에 청년들은 지금보다 훨씬 가난했지만, 청춘ㆍ청년 앞뒤에 붙는 말이 대체로 빛나는, 설레는, 열정, 도전, 희망 같은 것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좌절, 아프다, 고민, 포기”라며 “제일 큰 게 일자리 문제”라고 꼽았다.

이 총리는 “예전에는 여성이 사회 진출을 거의 안 했는데 2011년부터 여학생의 대학 진학률이 남학생을 역전했다”며 “그 여학생들이 사회 나와 취업하면서 옳은 것은 아니지만, 남학생 입장에선 아버지 세대와 달리 일자리 뺏길 수 있다고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더 심각한 것은 로봇이 일자리를 뺏어가는 것”이라며 “앞으로 이런 현상은 훨씬 늘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총리는 “정부가 많은 정책을 펴고자 노력하겠지만, 여러분께서 안정 지향적인 생각을 갖는 한 정부의 정책은 한계가 있다. 어쩌면 거의 제한적인 작은 부분에 효력만 나타내고 그냥 사라질지도 모른다”며 도전에 나설 것을 재차 강조했다.

정용환 기자 narrativ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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