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찍은 사진 한장으로 딸 대학 등록금 번 엄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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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트 미들턴 왕세손빈(왼쪽부터) 윌리엄 왕세손, 약혼녀 메건 마클, 해리왕자가 25일(현지시각) 왕실 크리스마스 모임에 참석했다. [AP=연합뉴스]

케이트 미들턴 왕세손빈(왼쪽부터) 윌리엄 왕세손, 약혼녀 메건 마클, 해리왕자가 25일(현지시각) 왕실 크리스마스 모임에 참석했다. [AP=연합뉴스]

우연히 찍은 사진 한장 덕분에 딸 대학 학비를 마련한 싱글맘의 사연이 화제다.

25일(현지시각) 영국 매체 BBC에 따르면 이날 카렌 앤빌(39)은 영국 노퍽주 샌드링엄 별장에서 열린 왕실 크리스마스 모임을 보기 위해 이곳을 찾았다.

내년 5월 해리 왕자와 결혼할 약혼녀 메건 마클이 처음으로 왕실 크리스마스 모임에 참석한 날로 관심이 높은 행사였다. 결혼 전 샌드링엄 크리스마스 모임에 참석한 것은 마클이 처음으로, 매우 이례적인 일이었다.

또 이날 윌리엄 왕세손과 케이트 미들턴 왕세손빈, 해리 왕자와 마클이 함께 있는 모습이 공개적으로 처음 사진이 찍힌 날이기도 했다.

앤빌은 네 사람이 지나가는 모습을 사진을 찍어 트위터에 올렸고, 이후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네 사람이 다정하게 걸으며 미소 짓고 있는 완벽한 순간을 담은 이 사진이 수천건 넘게 리트윗됐고, 현지 언론사들에게서 사진을 사용해도 되냐는 연락이 쏟아졌다.

카렌 앤빌이 찍은 사진이 영국 주요 일간지 1면을 장식했다. [사진 BBC 화면 캡처]

카렌 앤빌이 찍은 사진이 영국 주요 일간지 1면을 장식했다. [사진 BBC 화면 캡처]

심지어 미들턴 왕세손빈은 카메라를 정면으로 응시하고 있다. 이러한 모습은 이곳을 찾은 전문 사진기자들도 담지 못한 것이었다. 더 선의 왕실 사진기자 아서 에드워즈는 200번이 넘는 왕실 투어를 다녔고, 당시 그 장소에도 있었지만, 카렌이 찍은 모습이 이날 최고의 사진이라고 평가했다.

앤빌은 왕족을 상대로 사진작가가 원하는 장면을 포착하는 비법을 묻는 말에 “바보같이 ‘메리 크리스마스’라고 외쳤어요. 그게 내가 말한 전부예요”라고 답했다.

그는 “난 싱글맘으로서 투잡을 뛰면서 살아왔다”며 “사진을 판 돈을 딸의 대학 학비로 사용하고 싶다”고 밝혔다.

현재 앤빌이 올린 이 사진은 9800번 이상 리트윗되고 7만명 이상이 ‘좋아요’를 눌렀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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