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심장이상 유발’ 모유 분비 촉진제 복용 권유”

중앙일보

입력

이대목동병원이 숨진 신생아 4명 중 한 아이의 어머니에게 모유 분비 촉진제인 ‘돔페리돈’을 외부에서 처방받아 복용할 것을 권유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27일 오후 서울 이대목동병원 로비에서 이대 목동병원 신생아 사망 유가족들이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27일 오후 서울 이대목동병원 로비에서 이대 목동병원 신생아 사망 유가족들이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돔페리돈은 산모의 모유 분비를 촉진할 때 쓰는 약으로 모유 수유 중인 산모가 복용하면 신생아의 심장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숨진 신생아 유가족들은 27일 서울 이대목동병원 1층 로비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 같은 의혹을 제기하고 “돔페리돈 복용 시 모유를 통해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어 식약처가 산모의 복용을 금지했는데 왜 권유했는지를 밝혀달라”고 요구했다.

27일 오후 서울 양천구 이대목동병원에서 신생아 사망사건 유가족 대표 조모씨(왼쪽)가 신생아 사망과 관련한 공동질의서를 병원관계자에게 제출하고 있다. [뉴스1]

27일 오후 서울 양천구 이대목동병원에서 신생아 사망사건 유가족 대표 조모씨(왼쪽)가 신생아 사망과 관련한 공동질의서를 병원관계자에게 제출하고 있다. [뉴스1]

유가족들은 이날 발표한 입장문에서 “사건 바로 전날까지만 해도 의료진으로부터 아이들의 건강상태가 나쁘다는 어떤 설명도 듣지 못했다”라며 “우리가 원하는 것은 아이들이 갑작스레 사망에 이르게 된 데 대한 설명을 듣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병원은 유가족들에게 진심 어린 사과는커녕 사망원인에 관해 설명도 하려 하지 않는다”고 질타한 뒤 “아이들이 입원 후 이상 증상이 발현됐을 때부터 사망에 이르기까지 상세한 상황설명을 바란다”며 병원 측에 공개질의서를 전달했다.

이들은 숨진 신생아 가운데 한 명이 사망 닷새 전인 지난 11일 로타바이러스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도 병원 측이 격리 조처를 하지 않고 보호자에게 알리지도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 사고 당일인 16일 낮부터 일부 신생아의 심박 수가 오르는 등 이상징후가 발견됐지만, 보호자에게 뒤늦게 연락한 이유와 의료진 면담을 거절한 이유에 대해서도 해명을 요구했다.

추인영 기자 chu.inyoung@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