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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지진 피해 대성아파트 기둥 균열로 주민 30가구 추가 대피

중앙일보

입력

흥해 대성아파트 A동의 기둥에 분열이 생겨 30세대가 지난 23일 대피했다. [사진 포항시]

흥해 대성아파트 A동의 기둥에 분열이 생겨 30세대가 지난 23일 대피했다. [사진 포항시]

포항 지진의 여파로 한 아파트의 기둥에 균열이 발견돼 지난 23일 주민 30세대가 추가로 대피했다.

북구 흥해읍 대성아파트 A동 기둥 문제 #지난 23일 30세대 대피 후 이틀간 보강 #지난 25일 3.5 여진에 추가 붕괴는 없어

포항시에 따르면 11.15 지진에 피해를 입은 건축물의 정밀점검 결과 경북 포항시 북구 흥해읍 대성아파트 A동의 주요 구조부인 기둥에 구조적인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이날 드러났다. 이에 대성아파트 A동 30세대가 즉시 흥해실내체육관으로 대피했다.

대성아파트 A동은 지진 직후 최초 위험도 평가결과에서 사용제한으로 판정된 바 있다. 이날 이강덕 시장과 정밀점검 전문업체와 함께 지하 설비공간을 확인한 결과 지하층 기둥 55개 중 13개에 전단파괴(shear failure) 현상이 발견됐다. 전단파괴현상은 지나치게 무거운 하중을 견디는 어떤 물체가 좌우로 흔들렸을 때 쉽게 두 동강 나는 것을 의미한다.

포항시는 "주요부재 결함이 발생해 긴급한 보수·보강이 필요하다"는 점검업체의 의견에 따라 주민 대피 이후 24~25일 양일간 응급조치를 했다. 다행히 지난 25일 오후 4시 19분쯤 경북 포항 흥해읍에서 발생한 3.5 규모의 여진에 피해는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건축과 관계자는 "추가 여진이 올 경우 위험할 수 있어 대피 조치를 했다. 기둥 부분을 보강하는 철물을 댔다"고 말했다.

이강덕 시장이 정밀점검 전문업체와 함께 대성아파트 지하 설비공간을 확인하고 있다. [사진 포항시]

이강덕 시장이 정밀점검 전문업체와 함께 대성아파트 지하 설비공간을 확인하고 있다. [사진 포항시]

앞서 포항시는 지난달 16일부터 12월 3일까지 4차에 걸쳐 피해 건축물 2675개소에 대해 위험도 평가를 시행한 결과 사용제한은 166개소, 위험은 132개소로 파악했다. 시는 30개 용역진단업체를 선정해 이들 건축물에 대해 정밀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정밀점검이 완료된 공동주택은 주민 설명회를 열어 점검용역 업체에서 직접 점검 내용을 중심으로 구조와 각 세대에 대한 점검사항과 건축물의 구조적 상태 등급을 설명한다. 포항시 관계자는 "보수·보강 방안 등 충분한 정보를 제공해 주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5일 발생한 규모 5.4의 강진으로 인해 경북 포항시 곳곳이 피해를 입었다. 18일 지진이 강타한 포항시 흥해읍 대성아파트에서 소방대원과 의용소방대원들이 임시 거처를 마련해 떠나는 주민들의 세간살이와 이삿짐을 옮기고 있다. 프리랜서 공정식 / 2017.11.17

지난 15일 발생한 규모 5.4의 강진으로 인해 경북 포항시 곳곳이 피해를 입었다. 18일 지진이 강타한 포항시 흥해읍 대성아파트에서 소방대원과 의용소방대원들이 임시 거처를 마련해 떠나는 주민들의 세간살이와 이삿짐을 옮기고 있다. 프리랜서 공정식 / 2017.11.17

한편 포항시에 따르면 26일 기준 대성아파트 A동 30가구를 포함해 이주대상 570가구 중 62.5%인 356가구가 이사를 마쳤다. 나머지 이재민 515명은 현재 대피소 2개소(흥해실내체육관·독도체험수련원)에 머무르고 있다.

포항=백경서 기자 baek.kyungse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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