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현장에서 소방차의 진입을 가로 막고 있던 불법 주차 차량이 옮겨지는 장면이 인근 상가 CCTV에 기록됐다.[연합뉴스]](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712/25/8d60200e-2e86-460e-af90-8cc91aa122ae.jpg)
지난 21일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현장에서 소방차의 진입을 가로 막고 있던 불법 주차 차량이 옮겨지는 장면이 인근 상가 CCTV에 기록됐다.[연합뉴스]
화재로 29명이 숨진 9층 높이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에 주차장은 차량 21대를 주차할 수 있는 규모로 파악됐다. 이 건물은 2011년 애초 7층 높이로 지어졌다가 2번의 증축을 거쳐 지금의 9층 건물이 됐다. 건축물대장 상의 주 용도는 운동시설(헬스클럽)이다.
건축물의 용도는 지하 1층 관리실과 실내골프연습장, 세탁실, 1층 주차장과 사무소, 안내소, 2층 목욕탕, 휴게음식점, 3층 목욕탕, 4∼7층 운동시설(헬스클럽), 8∼9층은 일반음식점, 옥탑 기계실 등이었다.
![23일 오후 충북 제천시 화재 참사현장이 경찰에 의해 통제되고 있다. [연합뉴스]](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712/25/af62ddfd-3fb6-48c5-9696-2fb5120a72ad.jpg)
23일 오후 충북 제천시 화재 참사현장이 경찰에 의해 통제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8월 낙찰을 받은 건물주 이모(53)씨는 두 달 뒤인 10월에 재개장한 뒤 다양한 고객 유치 이벤트를 벌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7층은 그동안 커피숍으로 사용되다 6개월여 전부터 빈 채로 유지됐다.
소방당국이 인명 피해가 컸던 이유로 6m 폭의 이 건물 진입로 양쪽에 있던 불법 차량을 꼽았다. 화재 당시 진입도로 불법주차 차량 탓에 지휘차와 펌프차만 먼저 도착하고 굴절사다리차 등은 500m를 우회해 진입해 초기 진화가 지연됐다.
![29명이 숨지고 29명이 다치는 대형 참사가 발생한 충북 제천시 하소동 소재 8층 건물 스포츠센터에서 22일 국과수와 소방청, 가스공사 등 요원들이 화재현장을 감식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712/25/54b039fb-acb8-47b7-8a8a-cf13136b72e1.jpg)
29명이 숨지고 29명이 다치는 대형 참사가 발생한 충북 제천시 하소동 소재 8층 건물 스포츠센터에서 22일 국과수와 소방청, 가스공사 등 요원들이 화재현장을 감식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1층 주차장이 넉넉하지 않다 보니 시설 이용자들이 주변 도로에 불법 주차했고, 이것이 화근이 돼 화를 키웠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인근 목욕탕 관계자는 “바로 앞 공터를 주차장으로 써왔지만 이마저도 건물이 들어서 최근 주차난이 더욱 심했다”고 말했다.
스포츠센터가 제천시가 아니라 인근 청주시 규정을 따랐더라면 30면의 주차 요건을 갖췄어야 사용 승인이 날 수 있었다. 제천시 관계자는 연합뉴스를 통해 “대부분 지자체가 시행령을 근거로 조례를 만들어 운영하고 있어, 우리는 아예 시행령을 준용해서 허가를 내주고 있다”고 말했다.
김민상 기자 kim.minsa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