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참사로 가족을 잃은 유족들이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어달라”며 입장을 발표했다.
23일 저녁 유족들은 참사 희생자 합동 분향소가 마련된 제천체육관에서 ‘현장 합동감식 참관’ 관련 브리핑을 했다.
참관을 마친 유족들은 “건물 내부 상황이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참담하다”면서 “화재 원인 등 제대로 조사가 되고 있는지 의문”이라고 답답한 마음을 토로했다.
또, 29명 중 20명의 희생자가 몰린 2층 목욕탕에 대해서도 “2층에 들어가 보고 울화통이 치밀었다. 20명이 숨진 2층은 깨끗했다”며 구조대의 초기대응 문제에 대해 지적했다.
초기대응 문제에 대해서는 격앙된 반응을 보였지만 누군가의 처벌을 원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유족은 “초기 골든타임을 놓친 이유는 소방 장비·인력이 부족했기 때문”이라면서 “저희가 누굴 처벌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소방관들, 경찰들 정말 고생하신 분들 많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무리 떠들어도 희생된 가족들은 살아 돌아오지 않는다.”면서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 좋은 매뉴얼을 제작,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어달라”고 하소연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