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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 화재 건물주, 병원서 대면 조사

중앙선데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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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3호 02면

유족들 책임자 처벌 요구, 발화 원인 합동감식 종료

충북 제천시는 23일 제천체육관에 합동분향소를 설치했다. 지난 21일 발생한 복합상가 건물 화재 희생자 29명의 넋을 위로하기 위해서다. 이날 오전 분향소를 찾은 시민들이 분향하고 있다. 합동감식반은 이날 2차 현장 감식을 실시했다. [뉴스1]

충북 제천시는 23일 제천체육관에 합동분향소를 설치했다. 지난 21일 발생한 복합상가 건물 화재 희생자 29명의 넋을 위로하기 위해서다. 이날 오전 분향소를 찾은 시민들이 분향하고 있다. 합동감식반은 이날 2차 현장 감식을 실시했다. [뉴스1]

충북 제천 복합상가 건물(노블 휘트니스 앤 스파) 화재 참사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경찰 수사가 속도를 내고 있다.

제천경찰서는 이날 오후 강원도 원주기독병원에 수사관을 보내 이곳에 입원 중인 건물주 이모(53)씨를 대면 조사했다. 건물 안전시설 설치 및 관리상태, 불법 증축 여부 등 전반적 관리 상황을 확인했다. 이씨는 경찰 조사에 앞서 구급차로 제천체육관에 설치된 합동분향소를 찾았지만 유족 반발로 조문하지 못했다.

경찰은 또 화재가 발생한 스포츠센터의 관리과장 A씨(50) 등 2명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화재 당일 건물 1층 천장에서 배관 누수로 인해 생긴 얼음을 제거하는 작업이 화재와 관련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서다.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불꽃이 튈 만한 용접 작업은 하지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또 건물 관리 업무 근무자 5명에 대한 조사도 이날 진행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가스안전공사·한국전력 등 유관기관들로 구성된 합동감식반은 이날 2차 합동 현장 감식에 나섰다. 불에 탄 천장에서 떨어진 잔여물을 수거해 발화 원인을 정밀 분석하기 위해서다.

국과수 관계자는 “1층 천장에서 화재가 시작됐다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며 “향후 수사의 주안점은 1층 천장에서 난 불이 시설 설비 자체의 문제인지, 작업자와 연관돼 있는지를 밝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합동감식은 이날을 마지막으로 종료됐다.

한편 유족들은 소방 당국의 초기 대응 미흡을 비판하며 책임자 처벌을 요구했다. 유족들로 구성된 대책위원회는 이날 제천소방서 관계자를 만난 자리에서 “소방 당국의 초기 대응이 무능해 화를 키웠다”며 책임자 처벌을 요구했다.

제천=최종권 기자, 박민제 기자
letme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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