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과수 저녁 7시 브리핑 “규명 못해…결과는 1개월 뒤 가능”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이대목동병원에서 사망한 신생아 4명에 대해 18일 부검을 실시했으나 1차 소견만으로는 사인을 규명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부검결과는 1개월 뒤 나올 예정이다.

서울 양천구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숨진 신생아들의 부검을 진행한 국립서울과학수사연구소의 이한영 소장은 오후 7시 브리핑을 통해 “육안 관찰 소견으로는 사망 원인을 측정할 수 없다”며 “이제 첫발을 내딛고 앞으로 사인 규명을 진행할 거다”라고 밝혔다.

이어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면, 장기들 중에서 소장과 대장 일부가 약간 부풀어 있었다. 그러나 이거 때문에 장염이 있다고 이야기할 수 없다. 기타 다른 부위의 조직 검사를 병행해서 장염 여부를 확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한영 국립과학수사연구소장이 18일 오후 서울 양천구 국과수 서울분소에서 이대목동병원 중환자실에서 잇따라 숨진 신생아들에 대한 부검 상황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연합뉴스]

투약 오류 가능성에 대해선 “검토 중이다. 현장에서 수거한 수액 및 주사기 세트 정밀 감정을 계획 중이다”라며 “철저한 부검, 검사 현장 역학 조사를 하고 검체들에 대해선 질병관리본부와 같이 병행할 거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부검 결과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철저히 하면 1개월 정도 소요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과수는 이날 서울 양천구 신월동 서울과학수사연구소에서 이봉우 중앙법의학센터장 등 법의관 5명을 투입해 신생아 4명에 대한 부검을 실시했다.

국과수는 부검에 앞서 유족을 면담해 요청사항을 듣고 의무기록을 검토했으며, 사망한 환아 4명 모두 완전 정맥영양 치료 중이었고 1명만 인공호흡기 치료를 받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법의관들은 이날 숨진 환아들의 장기를 육안으로 검사한 뒤 감염질환 가능성 점검과 조직현미경 검사를 위해 소ㆍ대장 내용물, 흉강체액 등 여러 종류의 인체 검사물을 채취했다. 채취한 검체는 질병관리본부로 보낼 예정이다.

경찰은 의료기록과 인큐베이터 등 기초자료를 확보하고 관계된 의료진 11명에 대해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