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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벨재단 "북한, 결핵치료에 도움 달라고 요청"

중앙일보

입력

인세반(Stephen W. Linton) 유진벨 재단 회장이 14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가을 방북 활동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오른쪽은 홍진희 치료사업부장. 최정동 기자

인세반(Stephen W. Linton) 유진벨 재단 회장이 14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가을 방북 활동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오른쪽은 홍진희 치료사업부장. 최정동 기자

북한에서 다제내성결핵(MDR-TB·중증결핵) 치료사업을 하는 민간단체 유진벨재단은 북측이 대북 제재로 인한 인도적 지원의 어려움을 호소하며 관련 사업 확대를 요청해왔다고 14일 밝혔다. 유진벨재단은 최근 3주간의 일정으로 방북한 바 있다.

유진벨재단은 이날 오전 10시께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특별보고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달 7일에서 28일까지 3주간 진행된 북한 내 다제내성 결핵 환자를 위한 치료 지원결과를 발표하며 이같이 전했다.

최동철 북한 보건성 국가결핵통제계획 책임자는 지난달 27일 재단 측에 보낸 편지에서 치료를 받아야 하는 환자들에 비해 약물이 부족해 결핵 감염이 계속 전파되고 있다고 말했다고 재단은 전했다.

또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로 인도적 지원이 보다 어려워졌고 결핵 치료와 관련된 물자 구매도 복잡해졌다며 이러한 난관을 극복하는 데 도움을 달라고 요청했다고 한다. 특히 치료 환자 수를 3000명 이상으로 늘려달라는 구체적인 요구도 한 것으로 전해진다.

스티븐 린튼(한국명 인세반) 재단 회장은 이날 북한이 결핵 사업 확대를 요청한 것은 한국 정부에 기회가 될 것이라며 "한국이 앞장서서 제재와 관련 없이 북쪽에 있는 동포를 아껴주는 모습을 세계에 보여줄 좋은 기회"라며 강조했다.

재단은 한국 사회뿐 아니라 정부에도 결핵 약품과 병동 건설을 위한 대북 지원을 공식 요청할 계획이다.

☞유진벨재단
2007년부터 결핵약에 내성이 생겨 일반결핵 치료에 실패한 북한 내 다제(多劑)내성결핵 환자 치료를 지원해온 민간단체다. 이들은 주기적으로 1년에 두 번 북한을 방문해 의료진과 약품 등을 지원해왔다. 재단은 북측에 있는 12개의 치료센터에서 매년 1000명의 새 환자를 등록하며 치료를 진행해 왔다. 지난 10년간 누적 치료 환자 수가 5300여명에 이른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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