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노조 간부 387명 직위해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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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 파업 이틀째인 2일 서울 신도림역에서 아이와 함께 지하철을 타려던 한 시민이 갑자기 닫힌 출입문에 끼였다. 신도림역 측은 승객이 늘어난 데다 대체인력으로 투입된 근무자의 업무가 미숙해 이 같은 상황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김상선 기자

철도 파업 이틀째인 2일 철도공사는 파업을 주도한 노조 간부를 직위해제하는 등 강경대응에 나섰다. 철도노조 지도부는 이날 오전 농성을 풀고 개별적인 투쟁에 들어갔다. 이 과정에서 일부 조합원이 업무에 복귀했지만 숫자가 적어 3일 출근길도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이철 철도공사 사장은 이날 저녁 기자회견에서 "공사가 정한 시간(2일 오후 5시)까지 복귀하지 않는 노조원은 직위해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파업을 철회하지 않는 한 더 이상 노조와의 협상은 없다"고 강조했다. 공사는 이날 1차로 불법 파업을 주도한 노조 간부 387명을 직위해제했다. 또 운행을 방해하거나 업무에 복귀하지 않는 조합원 2000명가량을 추가로 직위해제할 방침이다. 직위해제된 노조원은 직장에 복귀해도 업무를 계속할 수 없다. 또 징계위원회에 회부돼 감봉.해임.파면 등의 징계를 받게 된다.

철도노조는 이날 오전 공권력 투입이 임박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서울 이문동 차량기지에서 벌이던 집단농성을 풀고 조별로 흩어져 '산개투쟁'에 들어갔다. 공사는 파업 노조원에게 이날 오후 5시까지 복귀할 것을 명령했으며 2800여 명이 복귀했다.

이날 수도권 전철은 평소의 40% 수준만 운행됐다. 고속철도 운행도 평소의 절반 수준도 채 안 됐다. 특히 화물열차가 80%가량 멈추면서 컨테이너 화물 운송 차질이 가시화되고 있다. 시민 불편도 컸다. 대부분 학교의 개학도 겹쳐 교통난은 더 심했다.

강갑생 기자 <kkskk@joongang.co.kr>
사진=김상선 기자 <ss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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