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 업적평가 갈수록 강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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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대학의 교수 업적평가가 갈수록 강화되고 있다. 업적평가 점수는 교수의 임용.승진.재임용 및 성과급 지급 등에 절대적 기준이 되고 있어 업적평가 점수를 따지 못해 학교를 떠나는 교수도 생겨나고 있다.

전남대는 최근 '온라인 교수업적 평가 관리시스템'을 구축, 10월부터 승진.임용 때 활용할 방침이다.국립대가 교수업적 평가시스템을 전산화한 것은 이 학교가 처음으로 교수 개인의 교육.연구.봉사 등 평가부문별 실적을 체계적으로 관리, 학내 행정전산망 등을 통해 한 눈에 알아볼 수 있게 했다.

교육평가의 경우 학생들의 강의평가 결과를 4등급으로 세분해 점수를 주고, 원격강의와 원어강의에 대한 평가점수를 새로 주기로 했다. 또 석.박사 학위자 배출 실적에 따른 점수 반영비율을 높였다.

연구평가 기준도 국제.전국 규모 학술논문과 국제 학술서적 평가점수를 높이고, 연구비 수혜건수.용역연구비.학회 학술상의 수준별 평가점수를 반영하기로 했다.

학교 측은 승진.재임용은 물론, 해외파견.연구비 및 교재개발비 지원.성과급 지급 등에도 이 시스템을 활용하기로 했다.

학교 관계자는 "교수업적평가의 객관성.공정성.차별성을 확보하고 장기적으로 연봉제 시행에 대비해 전산화로 기존 체계를 보완 개선했다"고 말했다.

조선대도 직위(급)에 따라 승진.임용대상자는 승진 소요기간 동안 교육.연구.봉사 등 부문별 최저 점수와 논문 최저편수를 충족하도록 최근 심사규정을 고쳤다. 기존에는 세개 부문간 점수를 대체할 수 있었으나 최저 점수 이상을 따도록 강화한 것이다.

논문게재의 경우 대학에서 인정하는 국내 학술지와 학술진흥재단이 인정하는 학술지를 모두 포함했으나 이번에 학술진흥재단이 인정하는 경우로 한정했다.

이처럼 기준이 강화되면서 승진 및 임용 대상자 중 탈락자가 속출할 것으로 대학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실제 A대학의 한 교수는 국제전문학술지 논문 게제 실적이 없어 재임용 때 탈락 위기에 처하자 최근 학교에 사직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일부에선 교수 업적평가가 오히려 대학의 다양성과 특성화를 가로막는다고 비판하고 있다.

광주=천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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