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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 100일째 KBS 정상화 급물살 …“고대영 사장 교체 가능해진다”

중앙일보

입력

고대영 KBS 사장이 지난 11월 26일 오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기정위)에서 열린 국정감사에 출석해 질문받고 있다. [연합뉴스]

고대영 KBS 사장이 지난 11월 26일 오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기정위)에서 열린 국정감사에 출석해 질문받고 있다. [연합뉴스]

방송통신위원회가 KBS 이사회의 야권(구 여권) 추천이사인 강규형 이사(명지대 교수)에 대한 해임절차에 돌입했다.

방통위, KBS 야권 추천 강규형 이사 해임절차 돌입 #강 이사, 애견카페ㆍ애견동호회 회식비 등 업무추진비 부당 사용 #해임건의안 사전통지…해임시 KBS 이사진 여당 우위 재편 #내년 1월쯤 고대영 사장 해임 가능해질 듯

강 이사 해임 후 여권 성향의 보궐이사가 선임되면 KBS 이사진의 야권과 여권 추천이사 비율이 6대 5에서 5대 6으로 역전되면서 고대영 KBS 사장 등 경영진 교체 통과 가능성이 커진다.

방송법상 방통위가 이사 해임제청안을 의결하면 청와대가 최종 해임을 결정하게 되는데, 파업 100일째에 접어든 KBS사태도 전환점을 맞게 될 것이란 전망이다.

방통위 상임위원들은 11일 티타임을 갖고 강 이사에 대한 해임건의안 의결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방통위는 이 사실을 강 이사에게 사전통지할 예정이다.

강규형 KBS 이사가 자신의 퇴진을 요구하며 1인 시위 중인 KBS새노조 조합원 옆에서 브이(V)를 그리고 사진을 찍었다. [사진 KBS새노조 페이스북 캡처]

강규형 KBS 이사가 자신의 퇴진을 요구하며 1인 시위 중인 KBS새노조 조합원 옆에서 브이(V)를 그리고 사진을 찍었다. [사진 KBS새노조 페이스북 캡처]

이는 감사원이 업무추진비 부당 사용을 이유로 KBS 이사진에 대한 인사 조처를 요구한 데 따른 것이다. 지난달 24일 감사원은 KBS 이사진이 총 1175만4000원을 휴대전화 등 개인물품 구입, 개인동호회 활동, 단란주점 등에서 부당 사용했다고 발표했다. 특히 강 이사의 경우 애견카페 방문, 애견 동호회 회식 등에 업무추진비를 사용해 더 심각한 문제라고 봤다. 강 이사는 애견카페, 애견동호회 회식비에 쓴 비용이 “업무 관련성이 있다”고 주장했지만 감사원이 ‘기각’을 했다는 점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감사원은 지난달 KBS 이사진에 대한 감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KBS 이사진 전원에 대한 인사 조처를 하도록 방통위에 통보한 바 있다.

방통위는 강 이사에게 해임건의안을 사전 통지한 이후 소명을 듣는 청문절차를 거쳐 해임건의안 의결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방통위의 해임건의안 의결 후 대통령이 해임 결정을 내리는 시간을 감안하면 1월 초에는 해임절차가 끝날 전망이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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