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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19일 육상형 미사일방어 ‘이지스 어쇼어’ 도입 결정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일본 정부가 19일 북한 탄도미사일에 대응하기 위한 육상 배치형 탄도미사일 방어시스템 ‘이지스 어쇼어(Aegis Ashore)’ 도입을 공식 결정한다고 마이니치 신문이 10일 보도했다.

마이니치 “각의서 결정 후 바로 후보지 환경평가 시작” #고도 1000km 이상에서도 北 탄도미사일 요격 가능 #‘SM-3 블록2A’ 2기 배치만으로 일본 전체 커버 #

이 신문은 일본 정부가 이지스 어쇼어 2기를 도입하는 결정을 19일 각의에서 내린 다음, 배치 후보지인 아키타(秋田)현과 야마구치(山口)현의 육상자위대 훈련장에 대한 현장 조사를 이달 내에 착수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일본 정부는 배치 후보지에서 전파환경에 대한 영향 등을 점검하면서 도입을 가속하기 위해 올해 추경예산에 조사비 등으로 30억엔(약 290억원)을 편성하기로 했다. 각의 결정에 앞서 일본 정부는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각료회의를 소집해 이지스 어쇼어 도입을 승인할 예정이다.

일본이 도입 배치하는 이지스 어쇼어의 요격미사일은 미ㆍ일이 공동 개발한 ‘SM-3 블록 2A'다. 현재 일본 해상 자위대의 이지스함에 배치된 SM-3 블록 1A의 경우 사정거리 700km, 요격 고도가 500km 정도인데 반해 신형 요격 미사일은 1500km 높이까지 요격이 가능하다. 사정거리도 2500km에 달해 2기만으로도 일본 전역을 대부분 커버할 수 있다.

현재 일본의 탄도미사일방어 체계는 2단계로 구성돼 있다. 우선 일본으로 북한의 미사일이 향하면 이지스함에 탑재한 요격미사일 SM-3가 최고 고도 500㎞ 대기권 밖에서 요격한다. 이를 이용해 격추하지 못할 경우 일본 지상에 배치된 지대공 유도미사일 패트리엇(PAC-3)이 지상 수십㎞ 상공에서 하강하는 미사일을 쏘아 맞히게 된다.

미국의 신형 탄도미사일 방어체계인 이지스 어소요. [록히드마틴 홈페이지]

미국의 신형 탄도미사일 방어체계인 이지스 어소요. [록히드마틴 홈페이지]

하지만 일본은 올봄 북한이 시험발사한 탄도미사일의 고도와 사정거리가 높아지고 길어짐에 따라 이지스 어쇼어의 배치를 검토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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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스 어쇼어의 도입 비용은 1대에 700억~800억엔이 될 전망이다. 이지스함 1척 건조비인 약 1700억엔 보다 낮아 비용과 효과 면에서도 경쟁력이 있다고 일본 언론들은 보도했다. 내년에는 레이더 선정 등을 진행하고 2023년도에 정식 도입해 배치할 전망이다.
문병주 기자 moon.byungj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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