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국종 교수 호소’ 중증외상센터 예산, 212억 늘어나

중앙일보

입력

22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아주대학교병원에서 이국종 교수가 총상을 입은 채 귀순한 북한군 병사의 회복 상태 등을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22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아주대학교병원에서 이국종 교수가 총상을 입은 채 귀순한 북한군 병사의 회복 상태 등을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아주대 이국종 교수(경기 남부 권역 중증외상센터장)가 귀순병을 치료하면서 중증외상센터의 열악한 현실이 주목받은 가운데, 새해 예산안에서 관련 예산이 대폭 늘어났다.

6일 0시 33분, 막판 진통 끝에 통과된 새해 예산안에는 중증외상 진료체계 구축 지원 예산 612억 원이 담겨있다. 이는 여야가 새해 예산안 심의 과정에서 정부 예산보다 212억 증액하기로 합의한 데 따른 것이다.

이 교수는 지난달 22일 기자회견에서 "헬기 탈 사람이 없어 임신 6개월 간호사가 나간다", "인권의 사각지대에서 일하는 우리를 생각해달라"며 진료비 수가체계, 의료진의 열악한 처우 등 중증외상센터의 열악한 현실에 대해 토로했다.

이 발언은 사회적 이슈로 떠올랐고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는 '권역외상센터(이국종 교수님) 추가적, 제도적, 환경적, 인력 지원' 청원 글이 올라와 수 십만명의 동의를 얻었다.

지난달 판문점 공동경비구역(KSA)으로 귀순한 북한군 병사의 귀순 직후 응급 수술을 받는 장면을 CNN이 보도했다. [CNN 캡처]

지난달 판문점 공동경비구역(KSA)으로 귀순한 북한군 병사의 귀순 직후 응급 수술을 받는 장면을 CNN이 보도했다. [CNN 캡처]

그런 가운데 보건복지부는 중증외상센터 관련 예산으로 446억 5900만원을 책정했다. 그러나 기획재정부가 해당 예산을 삭감해 400억4000만원으로 책정했다. 올해보다 오히려 예산이 40억원 가량 줄게 되면 예산을 늘려야 한다는 국민 청원이 다시 쏟아졌다.

결국 국회에서 중증외상센터 예산을 증액했다. 4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여야는 정부안보다 212억 원 증액한 612억 원으로 합의, 6일 새벽 예산안을 통과시켰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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