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소군 5월부터 철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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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모스크바 AP·UPI=연합】「고르바초프」소련공산당 서기장은 8일 유엔중재하의 제네바회담에서 아프가니스탄 문제해결에 합의한다면 소련은 5월15일 아프가니스탄주둔 소련군의 철수를 시작하여 10개월 이내에 철군을 완료하겠다고 발표했다. 「고르바초프」는 이날 소련관영 타스통신이 보도한 성명을 통해 소련은 유엔 중재하에 제네바에서 협상을 벌이고 있는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이 오는3월15일까지 아프간사태의 평화적 해결에 관한 협정에 조인하게 되기를 희망하며 그럴경우 소련군의 철수가 2개월 후에 시작될 것이라고 밝히고 만일 협정이 더 빨리 체결되면 철군시기도 더욱 앞당겨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소련이 11만5천명으로 추산되는 소련군이 철수한 후 아프가니스탄을 통치할 정부형태에 대해서도 간섭하지 않겠다고 밝힘으로써 소련이 지난79년이래 보호해온 카블의 공산정권을 포기할 수도 있을 것임을 시사했다.
「고르바초프」는 TV아나운서가 이날저녁 두 번이나 낭독한 이 성명에서 『민족화합이나 연립정부수립문제는 순전히 아프가니스탄의 대내문제』로서 아프가니스탄인들 스스로가 결정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련측의 이같은 성명은 「고르바초프」가 그동안 소련과 미국 및 그밖의 국가와의 관계를 악화시킨 원인이 돼온 소련의 아프가니스탄 개입을 조속히 종결시킬 것을 희망하고 있음을 가장 분명하게 시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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