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차민규(24·동두천시청)가 월드컵 남자 500m에서 행운의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차민규는 4일(한국시간) 캐나다 캘거리 올림픽 오벌에서 열린 2017~18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3차 대회에서 34초31로 기록했다. 34초31은 개인 최고 기록을 0.5초나 단축한 기록이다. 차민규는 전체 선수 가운데 캐나다의 알렉스 보이베르-라크루아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차민규가 월드컵에서 메달을 딴 것은 2016년 11월 월드컵 2차 대회 500m 동메달에 이어 두 번째다.
행운이 따랐다. 원래 기록이 더 좋은 선수들이 경기 도중 우르르 넘어졌다. 일본 하가 료헤이가 세게 넘어지면서 얼음이 패었고, 캐나다 길모어 주니오도 팬 빙판에 날이 걸려 결승 지점을 앞두고 넘어졌다. 덩달아 다른 선수들도 흔들렸다. 현재 월드컵 랭킹 1·2위인 마지막 조의 노르웨이 호바르 로렌첸과 네덜란드 로날트 뮐더르마저 차민규보다 처진 기록으로 골인했다.
이날 넘어진 일본, 캐나다 선수와 같은 조에서 뛰면서 진로에 방해를 받은 러시아의 루슬란 무라쇼프와 독일의 니코 일레가 재경기를 희망해 모든 종목경기가 끝난 후 다시 뛰기도 했으나 하위권에 머물렀다.
이날 함께 출전한 모태범(대한항공)은 34초47초로 6위, 김준호(한국체대)가 35초50으로 7위에 올랐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