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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다고 말하지 말라. 누군가 기뻐한다” 화제의 명연설

중앙일보

입력

[사진 유튜브 캡처]

[사진 유튜브 캡처]

미국 대학 졸업식은 명연설의 장으로도 종종 화제가 된다. 지금은 고인이 된 애플의 스티브 잡스도 2005년 스탠포드 대학 졸업식에서 “Stay hungry, Stay foolish(항상 갈구하라, 늘 우직하라)”는 명언을 남겼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도 2007년 하버드 대학 축사에서 "인류의 불평등을 외면하지 말라"면서 "많은 것을 받은 사람들에겐 더 많은 의무가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최근 화제인 명연설은 미국 풋볼 코치 영웅으로 불리는 루이 홀츠(Louis Leo Holtz·80)의 2015 프란시스칸 대학(Franciscan University of Steubenville, Ohio)에서 한 졸업 연설이다. 해당 연설은 최근 국내에서 ‘최고의 동기부여 명연설’이라는 소개와 함께 퍼지고 있다. 좋은 말은 다 뻔해 보이지만, 이 사람의 무엇이 사람들의 심금을 울렸을까.

루이 홀츠는 해당 영상에서 자신은 금수저로 태어났다고 소개하며 시작한다. 하지만 루이는 실제 금수저가 아니라 가난한 집안에서 자랐다. 루이는 “나는 지하 창고에서 태어났다. 나는 고난과 역경 속에서도 내 선택이 내 삶을 만들어간다는 믿음을 갖고 자랐다. 가난한 부모님을 만났기 때문에 나는 금수저”라며 “인생에는 고난이 반드시 온다. 힘들다고 말하지 말고 옳다고 믿는 것을 주저없이 하고 즐겁게 살아야 한다”는 취지의 연설을 시작했다.

루이는 한 때 ‘최고를 향한 집념’ 덕분에 꼴찌였던 풋볼 팀을 1등으로 올려놓고 9년 내내 그런 성적을 유지했다. 전무후무한 전설적인 업적을 세웠지만, 루이는 이 시기를 가장 후회한다며 여러분은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말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루이는 “아무도 못한 일을 해냈다. 우린 최고였고 그것을 유지시키려 했다. 제가 살면서 가장 후회했던 일”이라며 “인생에는 한 가지 규칙이 있다. 성장하거나 그렇지 않으면 죽어간다. 나무도, 풀도, 결혼생활도, 비즈니스도 그렇다. 나이에 구애받지 말고 더 나아지려는 노력을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난 최고라는 것을 증명하려고만 했고, 어떤 위험도 감수하지 않으려 했다”며 2위로 시즌을 마치며 겪은 실패감과 이후의 삶에 대해 소개했다.

그러면서 “인생은 복잡할 필요가 없다. 저는 삶을 심플하게 만든다”며 그러면서 인생에서 필요한 것은 딱 4가지 뿐이며, 이게 없으면 엄청난 공허감에 시달릴 거라고 말했다. 그 4가지는 ‘해야할 일’, ‘사랑할 사람’, ‘믿을 사람’, ‘희망을 품을 수 있는 무언가’라고 소개했다. 루이는 풋볼 감독을 그만둘 뻔한 위기를 겪을 때 자신이 여전히 풋볼 감독 일을 좋아한다는 것을 깨닫고 복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옳다고 생각하면 그냥 하라, 삶을 즐기라”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보는 이들의 눈길을 끌었던 것은 “인생에는 반드시 고난이 찾아온다”고 말하는 루이의 명랑한 태도였다. 루이는 천진한 얼굴로 “고난이 찾아올 것이다. 그때 자신의 문제를 얘기하지 말라”고 조언하며 “90%는 여러분 얘기에 관심이 없고 나머지 10%는 그 얘기를 듣고 기뻐할 것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우리에겐 고난을 이길 수 있는 힘이 있음을 전제로 한 말이었다.

해당 영상은 루이가 노트르담에 있는 자신의 동상 밑에 적혀 있는 글귀를 소개하면서 끝난다. “믿으세요. 전념하세요. 사랑하세요.” 루이의 졸업 축사를 정리한 해당 영상은 한국 온라인 상에서 화제를 일으키며 공유되고 있다. 한편 루이가 명연설을 남긴 프란시스칸 대학은 미국 오하이오 주에 있는 가톨릭 대학이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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