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 이름모를 분홍가방님께...♥♥ ▼
별 다를 거 없어 보이는 고백(?)글에
당진 뿐 아니라 전국의 여성들이 난리가 났습니다
이른바 ‘당진 김칫국남’이라는 이름으로
보기 민망할 정도로 대차게 비판받고 있습니다
23일 충남 당진의 연애사를 다루는
한 페이스북 페이지에 올라온 글입니다
11월 ××일 저녁 ○○시 ☆☆분
당진 CGV에서 상영한 토르 영화보려구
혼자 예매하고 갔었는데..
영화 시작 전 제 옆자리에 앉으신 분홍가방님
제 옆에 앉으신 이유는 궁금하긴 하지만
이유는 묻지 않을게요..!
그때 상황이 너무 당황스러워서
뭐라고 말했어야 됐는데,
팝콘 좀 드세요~라든지
간단한 인사라든지 했어야 했는데
그게 제가 낯가림이 심한편이라 당황스러워서
영화 끝까지 암말 못했네요^^;
여자 옆자리 앉는 남자의 경우는 많이 들어봤어도
남자 옆자리 앉는 여자의 경우는 어디에서도 들은 적이 없어요
사실 제 자리가 명당 자리라
친구랑 같이 자리 잡으신 줄 알았는데 아니더군요 ㅠㅠ
정말 용기내시고 다짐하신거 같은데
괜히 죄송해요..ㅠㅠ
원래 누가 먼저 말걸면 그때부터
봉인풀고 친해지는 편이라..
말걸지 않는 이상 저도 말 잘 못걸어요 (변명중..)
혹시 모르니까 글 올려보아요 ㅠㅠ
정말 무뚝뚝한 제 모습에 수만가지 생각 드셨을텐데
죄송하고 항상 좋은일만 가득하길 바랄게요^_^
영화관 옆 자리에 혼자 앉았다는 여성을
‘많이 용기낸 사람’으로 받아들였던 이 남성
네티즌들은 대체로 황당하다는 반응입니다
-세상을 어떻게 살아 오셨길래…
소개팅도 나가보고사람도 많이 만나고 하세요
-찌르면 피가 아니라 김칫국이 나올 것 같다
-낯가리고 봉인 안 풀리신 게 다행이네요 정말... 여자분을 위해서도 본인을 위해서도...
-이거 설마...진지하게 쓴 거 아니죠? 유머글이죠?
글쓴이에겐 그린 라이트
다른 사람에겐 김치 라이트였던 희대의 고백(?)글
오늘도 연애를, 세상을 글로 배우는 분들,
크리스마스 전에 부디 소중한 인연을 만나는
마법같은 일이 일어나길 바랄게요
기획: 이정봉 기자 mole@joongang.co.kr
제작: 김수현 인턴 kim.suhyeon1@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