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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싫어 진짜 싫어"···지코 앞에서 랩 한 박원순 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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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코 앞에서 랩, 정무수석 임명 ... 박원순 시장 3선 시동? 

“시장, 시장, 싫어, 싫어, 진짜 싫어. 그렇게 생각할 때가 있어. 그렇지만 시민들을 행복하게 하는 거잖아, 거잖아, 거잖아.”

박원순 서울시장이 어깨를 들썩이며 랩을 선보인다. 바로 앞에서 듣고 있는 청년은 어쩔 줄 몰라한다. 지난주 박 시장이 자신의 블로그 서비스인 ‘브런치’에 공개한 힙합뮤지션 지코와의 인터뷰에서다. 박 시장은 지코를 만나 청년 뮤지션으로서의 고민과 생각을 들었다.

박 시장은 지코와의 대화 후 “이 청년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깊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단순히 무엇이 되라며 일방적으로 가르치는 기성세대와 ‘무엇이 될 거야’라는 생각 만으로 인생의 큰 흐름을 놓치는 안타까운 청년들에게 귀띔해주고 싶은 대목이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 시장은 매주 블로그를 통해 힙합 뮤지션, 웹툰 작가, 일러스트레이터 등 화제의 청년을 만나 인터뷰를 진행하는 ‘몰라서 묻는다’를 연재할 계획이다.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출마 가능성을 타진해 보는 예비 후보들의 움직임이 나타나는 가운데 박 시장도 대중을 상대로 한 활동의 범위를 넓혔다. 박 시장은 아직까지 공식적으로는 3선 도전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

한 달 간 공석이었던 서울시청 정무수석비서관 자리도 곧 채워질 전망이다. 서울시청과 더불어민주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기동민 의원실의 추경민 보좌관이 12월부터 그 자리에 앉을 가능성이 크다. 추 보좌관은 2015년까지 서울시청에서 정무수석실 보좌관으로 일한 경험이 있다.

서울시청 관계자에 따르면 여권 내에서는 경남 창녕 출신인 박 시장이 경남지사 후보로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박 시장이 '험지'에서 당선돼 여권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게 명분이라고 한다.

정치권에서 서울시장 예비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정치인들은 서울과 관련한 행사나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3선의 민병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7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민병두의 문민시대-사람의 가능성을 크게 하는 서울탐구’라는 주제의 행사를 개최했다. 서울시장 도전할 것으로 알려진 같은 당의 4선 박영선 의원은 ‘박영선과 서울을 걷다’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덕수궁·정동·경복궁 등을 걸으며 시민들을 만나는 게 핵심이다. 같은 당의 전현희 의원은 29일 국회의원회관에서 ‘포항지진, 서울은 안전한가’를 주제로 토론회를 열었다.

장주영 기자 jang.joo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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