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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연륙교’ 통행료는...영종·청라주민 1000원, 일반 4000원

중앙일보

입력

제3연륙교 위치도 [중앙포토]

제3연륙교 위치도 [중앙포토]

인천 영종도와 육지를 잇는 세 번째 다리인 제3연륙교 공사가 확정됐다. 통행료는 얼마나 될까. 현재 영종대교는 6600원(북인천IC 이용 시 3200원·소형기준), 인천대교는 5500원이다.

인천시 제3연륙교 통행료 최소 1000원 예상 #영종·인천대교 손실보전금 용역결과 5900억원 #기존 두 교량 MRG 종료시 통행료 인하 가능성 #시 "무료화 개통은 불가능, 향우 가능성 있어"

28일 인천시에 따르면 2025년 개통 예정인 제3연륙교(중앙일보 11월 24일 보도)의 통행료는 영종·청라 주민 1000원, 일반시민 4000원으로 책정될 전망이다. 제3연륙교는 인천 중구 중산동에서 청라국제도시까지 4.66km로 왕복 6차로다. 2018~2019년 실시설계를 마치고 2020년 착공, 2024년 말 준공 예정이다. 이후 일정 기간의 시범 운영을 거쳐 2025년 상반기 정식 개통한다는 계획이다. 사업비는 5000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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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통행료다. 제3연륙교는 2006년 영종·청라국제도시 조성당시 조성원가에 반영되면서 ‘무료도로’로 추진됐었다. 이들 지역 주민들의 통행권을 보장하고, 경제자유구역 활성화를 위해 무료화가 바람직하다는 판단에서다.

2025년 개통예정인 제3연륙교 조감도. [사진 인천시]

2025년 개통예정인 제3연륙교 조감도. [사진 인천시]

하지만 기존 두 교량(영종·인천대교)을 개통, 운영하는 업체들은 “제3연륙교를 무료로 개통할 경우 자신들의 운영 수입이 줄어든다”며 반대했다. 또 제3연륙교를 개통하면 무조건 줘야 하는 두 교량의 손실보전금도 문제가 됐다. 두 교량의 손실보전금은 1조원에 달했다.
손실보전금은 민간투자 사업으로 건설된 교량의 경우 신설노선 때문에 개통 당해연도 통행량이 전년도 통행량의 70% 이하로 떨어졌을때 70% 이하 부분에 대해 보전해 주는 것이다. 제3연륙교가 개통돼 영종대교의 통행량이 100대에서 66대로 줄었을 때 30대는 경미한 변화로 간주해 자체손실로 보고, 4대 분에 대해서만 보전해 주는 식이다.
또 손실보전금은 민간이 운영하는 기간동안 주는 것으로 영종대교는 2030년, 인천대교는 2039년까지다.

이처럼 손실보전금 문제와 보전금 부담 비율을 놓고 인천시와 국토부가 갈등을 빚으면서 제3연륙교 ‘무료화’는 사실상 없던 일이 됐다. 착공도 10년 넘게 지연된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인천시가 제3연륙교 개통 카드를 꺼내 든 이유는 손실보전금이 당초 금액보다 낮은 5900억원이 나왔기 때문이다. 최근 전문기관에 의뢰해 분석한 결과다. 제3연륙교의 개통시기가 10년 이상 지연되면서 보전 기간이 그만큼 감소한데다 기존 두 교량의 통행량이 증가한 것이다. 통행료 만으로도 개통이 가능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영종·청라 주민 1000원, 일반시민 4000원이 책정된 이유다.

유정복 인천시장이 지난 24일 기자회견을 열고 ’제3연륙교 조속한 건설을 위해 내년 실시설계를 한다“고 밝혔다. [사진 인천시]

유정복 인천시장이 지난 24일 기자회견을 열고 ’제3연륙교 조속한 건설을 위해 내년 실시설계를 한다“고 밝혔다. [사진 인천시]

인천시는 더 나아가 제3연륙교의 통행료가 무료화 될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기존 영종·인천대교의 최소운영수입보장(MRG·예상 통행 수입과 실제 수입 차액의 80%를 정부가 부담하는 조건)이 각각 2020년과 2024년에 끝난다. 정부 부담이 줄어들면 그만큼의 요금이 인하폭이 생기고, 제3연륙교의 통행료 부담도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이다.

시 관계자는 “제3연륙교 개통에 따른 손실보전금과 국토부와의 협의 과정에서 금액이 더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 경우 통행료는 더 낮아질 것이고 특히 영종·청라 주민의 경우 무료화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인천=임명수 기자 lim.myou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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