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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고속 합병 끝낸 금호홀딩스, 그룹 지배구조 완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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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금호홀딩스가 수익성과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추진해온 금호고속 합병을 마무리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지주회사인 금호홀딩스가 금호고속의 지분 100%를 보유한 제이앤케이제삼차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금호고속을 흡수합병했다고 27일 밝혔다.

금호홀딩스는 188억원(지난해 기준)의 당기순손실과 520%에 달하는 부채비율을 해소할 목적으로 금호고속 인수를 추진해왔다. 금호고속은 국내 1위 고속버스 회사로 지난해 4010억원(연결기준)의 매출과 47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금호그룹 관계자는 “이번 합병으로 그룹의 안정적 지배구조가 완성됐다”며 “이를 바탕으로 수익성 극대화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그간 이번 합병에 반대해 왔다. 산업은행은 금호홀딩스가 금호고속의 부채까지 끌어안게 돼 재무구조가 더욱 악화할 것으로 우려했다. 금호홀딩스의 금융권 채무는 4632억원이다. 금호고속을 합병함으로써 금융부채는 총 6000억 원대로 불어나게 된다. 그러나 신한·우리·광주 등 나머지 채권은행들이 합병에 찬성표를 던지며 금호그룹과 채권단 간의 갈등은 일단락됐다.

이번 합병으로 금호홀딩스의 현금 창출 능력이 강화돼 금호홀딩스-금호산업-아시아나항공으로 이어지는 그룹 지배 구조는 더욱 공고해질 전망이다. 금호홀딩스는 박삼구 금호그룹 회장(26.7%)과 장남 박세창 금호그룹 사장(19.9%) 등 총수일가 등이 65.1%의 지분을 보유한 회사다.

이번 인수로 금호홀딩스가 금호산업도 합병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이에 대해 금호그룹은 “전혀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김유경 기자 neo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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