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도박 사이트 운영자가 장래희망? "청소년 도박 심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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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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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도박문제가 어른들의 많은 관심이 있어야 하는 사회 문제라는 지적이 나왔다. 불법도박 사이트 운영자를 꿈꾸는 이들도 있고 천만 원대의 손실을 본 이들도 있다고 한다.

27일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 대전센터 개소 3년을 맞아 대전시 서구 둔산동 센터 사무실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이승희 예방홍보팀장은 "요즘 불법도박 사이트 운영자를 꿈꾸는 중·고등학생이 나타날 정도로 불법도박이 청소년들에게 깊숙이 파고들었다"며 청소년 도박문제의 심각성을 설명했다.

이 팀장은 "불법도박으로 쉽게 돈을 따거나 잃은 경험을 한 아이들이 과연 정당한 일을 통해 돈을 벌려고 할지 의문"이라면서 "도박에 빠진 청소년들의 미래가 심각하게 걱정된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센터에 따르면 도박문제로 접수 및 상담을 받은 청소년은 2014년 65명에서 2015년 120명, 2016년 302명으로 해마다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청소년 도박은 베팅 액수에서도 어른들의 상상을 초월한다는 것이 센터 측 설명이다.

실제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를 이용한 청소년의 13.6%는 1000만원 이상 손실을 본 것으로 조사됐다. 많게는 6000만원까지 잃는 경우도 있다.

그러다 보니 청소년 사이에 도박 자금을 빌려주고 높은 이자를 받는 사채까지 등장해 큰 문제가 되고 있다고 센터 관계자는 밝혔다.

이 팀장은 "스마트폰과 모바일 게임 등을 통해 도박이 청소년의 생활에 가까이 다가온 만큼 청소년 도박중독 문제에 대해 어른들이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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