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5 지진이 발생한 지 26일로 열흘이 지났다. 단순히 '많은 지진 피해가 발생했다', '다수의 인원이 들어가 복구가 이뤄지고 있다'는 수준의 발표에서 피해 958억원, 복구 93.3% 같은 숫자로 구체화한 지진 피해와 복구 현황 집계가 이뤄지고 있다. 지진 피해 보상액 기준도 새로 마련 중이다.
342곳 전파, 93.3% 응급복구 #77명 부상에 1283명 이재민
958억5400만원=포항시가 26일 집계해 발표한 전체 지진 피해액이다. 도로나 항만, 학교, 공공건물 등 공공시설은 404곳이 지진 피해를 보아 532억2300만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주택과 상가, 공장 등 개인 사유시설은 2만9747곳이 지진 피해를 보아 426억3100만원 상당의 피해를 본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액은 포항시가 지진 피해를 보았다고 신고한 건물을 중심으로 전수조사해 집계한 금액이다.
342곳=지진으로 철거를 해야 하는 수준의 '전파' 건물 숫자다. 포항 장성동과 양덕동의 속칭 '젓가락' 필로티 원룸이 이 전파 건물에 들어있고, 흥해읍의 대성아파트도 342곳의 전파 건물에 포함돼 있다.
1283명=지진 피해로 대피소 등에서 겨울을 나고 있는 이재민 숫자다. 12곳의 대피소에 나뉘어 지낸다. '분홍색' 텐트가 쳐져 있는 흥해실내체육관에 406명의 이재민이 거주하고 있다. 흥해공업고등학교에도 255명의 이재민이 생활하고 있다. 포항시 등은 이재민대피소에 현장의료지원반을 운영하고, 재난심리지원서비스를 하고 있다. 생수와 침구류 등 구호 물품도 보급 중이다.
93.3%=지진 피해 발생 건물의 응급조치 복구 현황이다. 전체 3만151곳의 지진 피해 발생 응급복구 현장 중 2만8143곳, 93.3%의 응급복구가 마무리됐다. 전파 건물의 경우 통제선을 내걸고, 안전조치까지 끝냈고, 반파와 소파는 잔해물을 제거하고, 가재도구 정리 작업을 마무리했다.
5만9372명=포항 지진 발생 후 26일까지 지진 피해 현장에 투입된 인원이다. 공무원이 1만4597명으로 가장 많이 지진피해 현장에 들어왔고, 군인과 경찰, 소방도 각각 4641명, 1만3783명, 6105명이 포항 지진 피해 현장을 지원했다. 1만4595명의 자원봉사자도 지진 현장을 돌며 이재민 등을 챙겼다. 덤프트럭 등 중장비도 453대가 열흘간 지진 피해 복구 현장에 투입됐다.
182억7700만원=삼성 등 대기업들과 국민이 포항 지진 복구에 도움을 주기 위해 지난 25일 자정까지 보낸 성금이다. 추성훈씨가 5000만원을 보내는 등 연예인들의 지진돕기 성금도 꾸준히 전해지고 있다. 기업 중엔 삼성이 30억원의 성금을 냈다. 현대자동차가 20억원, SK가 20억, 포스코가 20억원을 냈다.
900만원=전파 건물로 확인될 경우 정부로부터 받을 수 있는 보상 금액이다.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 자연재해대책법 등의 규정에 따라 지진 등 자연재해로 피해를 본 건물에 대한 보상 기준을 마련해 두고 있다. 전파가 900만원, 반파가 450만원, 일부 파손, 즉 소파가 100만원이다. 포항은 특별재난지역이다. 이에 따라 국세ㆍ지방세ㆍ국민연금 납부 감면 또는 유예 등 15가지 별도 지원이 있다. 이 정도 수준이 끝이라면 '쥐꼬리' 보상이다. 지진 피해를 본 포항 시민들의 걱정이 큰 이유다.
26일 포항시는 보다 구체적인 보상 규정 등을 마련하기 위해 별도 회의를 진행 중이다.
안동=김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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