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권 없었다” 포항지진 당시 유럽 견학 간 포항시 공무원들 귀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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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지진 하루 전 8박 9일간 유럽 여행을 떠난 포항시 공무원 10여명이 참사 6일 뒤인 21일 귀국해 재난복구 현장에 투입됐다. 현지에서 15일 지진 소식을 듣고 시 관계자로부터 귀국을 종용받았던 이들은 “비행기 표를 구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예정된 일정을 모두 소화한 뒤에야 한국 땅을 밟았다.

짐 옮기는 지진 이재민   (포항=연합뉴스) 김준범 기자 = 21일 오후 경북 포항시 흥해실내체육관에 마련한 임시 대피소로 이재민들이 짐을 가지고 이동하고 있다. 2017.11.21   psykim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짐 옮기는 지진 이재민 (포항=연합뉴스) 김준범 기자 = 21일 오후 경북 포항시 흥해실내체육관에 마련한 임시 대피소로 이재민들이 짐을 가지고 이동하고 있다. 2017.11.21 psykim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경북 포항지진으로 포항이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가운데 포항시청 공무원 10여 명은 지진 발생 하루 전날인 지난 14일 선진국 견학을 유럽으로 떠났다. 포항시청 인사팀장과 포항시 공무원노동조합 소속 공무원 등으로 8박 9일 유럽 체코와 오스트리아를 돌아보는 일정이었다.

15일 포항 지진이 발생한 뒤 오스트리아 빈에서 상황을 통보받은 이들은 “항공권을 구할 수 없다”며 바로 귀국하지 않았다. 결국 유럽에서 남은 일정을 모두 소화한 이들은 지진 발생 약 일주일 뒤인 21일 낮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포항시청 자치행정국 관계자는 한 매체를 통해 “유럽 선진지 견학을 떠난 소속 공무원들이 현지에서 10여 명이나 돼 쉽게 비행기 티켓을 구하지 못해 빚어진 일”이라고 밝혔다. 또 “이들 공무원은 포항에 이미 도착하자마자 재난 특별지역 배치지에서 근무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당시 공무원들이 머물렀던 오스트리아 빈에는 인천공항까지 매일 1~2편의 대한항공 항공기가 운항하고 있다. 오스트리아와 국경인 독일에서는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루프트한자 등 다수의 항공사가 매일 인천까지 운항하고 있다. 체코 프라하에서도 인천공항 직항 편이 운항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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