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속 300㎞ 날아가는 표적도 백발백중, '올해의 탑건함'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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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 여수서 반잠수정 간첩선 격침한 광명함 '최우수 전투함'에

2017년 '바다의 탑건함'으로 뽑힌 광명함의 사격 모습. [사진 해군]

2017년 '바다의 탑건함'으로 뽑힌 광명함의 사격 모습. [사진 해군]

해군 1함대 소속 초계함 광명함(PCC·1000t급)이 올해 ‘바다의 탑건함’에 올랐다.

해군은 ‘2017년 포술(砲術) 최우수 전투함’으로 광명함을 선정했다고 19일 밝혔다. 포술 최우수 전투함은 해군의 구축함(DDH), 호위함(FFG), 초계함(PCC) 중 함포를 이용한 대공·대함사격 평가에서 종합 최고점수를 얻은 함정이 뽑힌다. 각 함대에서 대표함으로 선발된 전투함들만이 따로 해군작전사령부 사격평가를 받은 뒤 포술 최우수 전투함을 가리는 방식이다. 올해 포술 최우수 전투함 선발 심사는 지난 9월 11일부터 25일까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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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함은 1998년 12월 18일 전남 여수 앞바다에서 북한 반잠수정 간첩선을 함포로 격침한 전과를 가졌다. 전날 해안 초소 관측병에 발각된 간첩선은 전속력으로 도주했지만 공군 수송기의 조명탄 투하로 모습을 드러냈다. 그러자 광명함이 76㎜와 40㎜ 함포로 반잠수정 격파해 침몰시켰다. 이를 기념해 광명함 현측(뱃전)엔 빨간색 간첩선 킬마크(격침표시)가 그려졌다.

평가는 실제 명중탄수를 기준으로 하는 사격평가 점수에 사격절차 준수 여부, 제반 안전조치, 함정 기동, 장비고장 여부 등을 종합한 점수가 더해 이뤄졌다.
대공사격 평가는 사격함이 20노트(시속 40㎞)로 움직이면서 시속 300㎞로 날아가는 대공표적을 향해 사격하는 방식이다. 해군의 대공사격 실력은 세계적으로 인정받는다는 게 군내 평가다. 다만 1990년대 이후 해군이 함대공 미사일을 보유하면서 대공사격의 중요성이 상대적으로 줄어든 편이다.

올해 포술 최우수 전투함의 영예를 안은 1함대 광명함 장병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 해군]

올해 포술 최우수 전투함의 영예를 안은 1함대 광명함 장병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 해군]

대함사격 평가는 사격함이 25노트(시속 46km)로 고속으로 기동하면서 15노트(시속 27km)로 움직이는 해상표적을 향해 사격하는 방식이다.

해군 관계자는 “전투함정의 함포사격은 종합예술이라고 불릴 만큼 고난도”라며 “평소 함정의 포술능력과 장비 정비능력은 물론 파도와 너울 등 까다로운 해상조건 속에서 고속기동하며 풍향과 풍속 등 당일의 기상조건을 계산해 표적을 탐색·추적·격파해야 하기 때문에 승조원 모두의 유기적인 팀워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포술 최우수 전투함에는 대통령 부대상장 및 개인상장, 합참의장·작전사령관 표창이 수여된다.

한편 올해 평가에서 포술 우수 전투함은 2함대 소속 신형호위함 경기함(FFG·2500t급), 포술 우수 고속함은 1함대 유도탄고속함 이병철함(PKG·400t급), 포술 우수 고속정편대는 3함대 332편대가 각각 선정됐다. 포술 최우수 잠수함은 장보고함(1200t급)이 뽑혔다. 최우수 비행대대는 해상초계기 P-3를 운용하는 611대대가 선정됐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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