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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꽂이] 귀소본능 外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0면

귀소본능 표지

귀소본능 표지

귀소본능(베른트 하인리히 글·그림, 이경아 옮김, 더숲)=생물학자가 들려주는 귀소본능 이야기. 잔잔하나 감동적이다. 이를테면 다음 구절은 밑줄을 그을 만하다. 1만㎞ 가까운 거리를 쉬지 않고 날아가는 새는 근육부터 내장에 이르기까지 뇌를 제외한 거의 모든 신체기관이 손상돼 몸무게가 절반으로 줄어든다.

노르웨이의 나무 표지

노르웨이의 나무 표지

노르웨이의 나무(라르스 뮈팅 지음, 노승영 옮김, 열린책들)=부제가 눈길을 끈다. ‘북유럽 스타일로 장작을 패고 쌓고 말리는 법’. 지구 반대편 나라의 장작 패는 법을 소개한 책이 한국에 소개되는 이유는 간단하다. 땔감을 구해와 벽난로에 불을 지피는, 그러니까 쉼표가 있는 문화를 오늘의 우리가 찾기 때문이다.

바보 어른으로 성장하기 표지

바보 어른으로 성장하기 표지

바보 어른으로 성장하기(폴 굿맨 지음, 한미선 옮김, 글항아리)=1960년대 미국 좌파의 고전이 되었던 책. 신랄한 사회비평가이자 무정부주의자였던 폴 굿맨(1911∼72)의 대표작이다. 무기력증에 빠진 청년들을 지켜보는 반세기 전의 책에서 청년 문제로 골머리를 앓는 우리 사회가 연상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살인범은 그곳에 있다 표지

살인범은 그곳에 있다 표지

살인범은 그곳에 있다(시미즈 기요시 지음, 문승준 옮김, 내친구의서재)=시미즈 기요시 니혼TV 기자는 2007년 ‘북관동 연쇄 아동납치살인사건’의 의문점을 집중 보도해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17년째 복역 중이던 시민의 무죄를 입증했다. 그 취재 기록을 정리한 논픽션이다. 추리소설처럼 짜릿하게 읽힌다.

누구나 가슴에 문장이 있다 표지

누구나 가슴에 문장이 있다 표지

누구나 가슴에 문장이 있다(김언 지음, 서랍의 날씨)=2009년 미당문학상을 받은 시인의 산문집이다. 산문집이라고 했지만 ‘한 줄 읽기’라는 책의 부제가 정확한 표현이다. 제목을 설명하는 한 줄 평이 철학적이고 깊이가 있다. 가령 ‘비극’의 본문은 이렇다. ‘내 삶에는 비극이 없지. 웃을 일이 없기 때문이지.’

흔들린다

흔들린다

흔들린다(함민복 지음, 한성옥 그림, 작가정신)=시 한 편을 본문 전체로 삼은 시그림책이다. 강화도 시인 함민복의 시집 『눈물을 자르는 눈꺼풀처럼』에 실린 ‘흔들린다’에 그림책 작가 한성옥의 그림을 보탰다. 시 한 편일 뿐이지만 여백 많고 눈 시원한 그림과 맞물려 여운이 남는다. 시에서 오는 울림이기도 할 테다.

걸어가는 늑대들

걸어가는 늑대들

걸어가는 늑대들(전이수 글·그림, 엘리)=2008년생 남자아이가 상상한 로봇 노동의 세상. 살이 찌고 건강을 잃어서 움직일 수도 없고 할 수 있는 일은 리모콘 조작 뿐인 인간들이 걸어가던 늑대들의 도움으로 다시 삶의 기쁨을 찾게 되는 이야기를 쓰고 그렸다. 지난해 첫 책을 낸 꼬마 작가의 두번째 책이다.

경주에서 이기는 방법

경주에서 이기는 방법

경주에서 이기는 방법(존 J.무스 글·그림, 함께자람)=아기 호랑이와 엄마 사자가 자동차 경주에 한 팀으로 출전한다. 각종 동물들이 빠른 차를 대령했다. 그런데 이 경주 뭔가 다르다. 앞의 자동차가 고장나면 멈춰서 함께 고쳐주고, 풀밭에 물을 뿌리며 달린다. 경주를 즐기는 법에 대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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