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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습 드러낸 무가베···근황 보여준 한 장의 사진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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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현지시간) 짐바브웨의 친정부 언론 '헤럴드'가 공개한 로버트 무가베 대통령의 근황 사진. 자택 연금 중인 무가베 대통령(가운데)가 쿠데타를 주도한 치웬가 장군 등 관계자들과 정국 수습을 논의하는 장면으로 알려졌다. [사진 BBC재인용]

16일(현지시간) 짐바브웨의 친정부 언론 '헤럴드'가 공개한 로버트 무가베 대통령의 근황 사진. 자택 연금 중인 무가베 대통령(가운데)가 쿠데타를 주도한 치웬가 장군 등 관계자들과 정국 수습을 논의하는 장면으로 알려졌다. [사진 BBC재인용]

무가베 근황 첫 공개…"쿠데타 군부 과도정부 논의 중"

군부의 쿠데타 이후 가택 연금 상태인 로버트 무가베(93) 짐바브웨 대통령이 군부와 권력 이양을 논의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짐바브웨 현지 신문, 자택 연금 중인 무가베 사진 발행 #쿠데타 주도 치웬가 장군 및 중재 특사들과 한자리에 #음난가그와 전 부통령 귀국, 야당과 과도정부 구성할 듯

짐바브웨의 친정부 매체 헤럴드신문은 16일(현지시간) 무가베 대통령이 군부 인사들과 함께 자택에서 정국 수습을 논의 중인 사진을 발행했다. 전날 발생한 쿠데타 이후 무가베의 근황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헤럴드 편집장 체사르 즈바이는 이 사진을 트위터로도 공개했다고 CNN은 전했다.

16일(현지시간) 짐바브웨의 친정부 언론 '헤럴드'가 공개한 로버트 무가베 대통령의 근황 사진. [사진 CNN 재인용]

16일(현지시간) 짐바브웨의 친정부 언론 '헤럴드'가 공개한 로버트 무가베 대통령의 근황 사진. [사진 CNN 재인용]

무가베는 이번 쿠데타를 주도한 콘스탄틴 치웬가 장군 등과 함께 비교적 평온한 모습으로 소파에 앉아있는 모습이다. 사진 속에는 과도정부 구성을 중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로마 카톨릭 사제와 남아공 특사 2명도 보인다고 CNN이 전했다. 무가베가 아직 하야 성명을 내지 않은 상황에서 군부 측이 그를 설득하는 중이라고 소식통은 밝혔다.

짐바브웨의 전 부통령이자 차기 과도정부 수장으로 유력시되는 에머슨 음난가그와.

짐바브웨의 전 부통령이자 차기 과도정부 수장으로 유력시되는 에머슨 음난가그와.

외신들은 에머슨 음난가그와(75) 전 부통령이 과도정부 대표로 유력하다고 보고 있다. 지난 6일 해임된 직후 해외로 도피했다 귀국한 음난가그와는 망명 중인 야당 민주변화동맹(MDC) 지도자 모건 창기라이와도 통합정부 구성을 논의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MDC 측은 무가베의 망명은 “결정된 상태”이며 권력 이양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주장했다.

음난가그와로 권력 이양이 유력시되면서 집권 여당 짐바브웨아프리카민족동맹애국전선(Zanu-PF) 측의 ‘탈무가베’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CNN은 이번 주말 수도 하라레에서 여당 측 지원을 받는 전쟁용사협회의 친위 시위가 대규모로 열린다고 보도했다. 앞서 무가베의 후계자로 그의 부인 그레이스 무가베를 지지해온 Zanu-PF 산하 청년동맹도 이날 TV를 통해 사과 성명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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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난가그와는 무가베의 독립운동 동지로서 무가베 37년 독재 통치의 오른팔 역할을 해왔다. 무가베의 장기 집권이 종식될 경우 유력한 후계자로 꼽혔지만 그레이스 무가베와의 권력 투쟁에서 패하고 해임됐다가 이번 쿠데타를 막후 종용한 것으로 알려진다. 무가베와 마찬가지로 강력한 군부 기반의 권력 지향 인물로서 이미 현지에선 쿠데타로 인한 정권 변화를 크게 기대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강혜란 기자 theoth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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