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각료 공천신청에 개각설 무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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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나상공장관 계속 부인>
민정당의 13대 총선 공천 신청에 현직각료 중 이해원보사·이헌기노동·허문도통일·이종률정무장관과 김종건법제처장등 5명이 비공개 창구를 통해 신청서를 접수시킨 것으로 알려지자 관가에선 이들의 거취와 관련된 개각 가능성 여부에 관심.
충남청양기성에 공천 신청을 한 윤석순국무총리비서실장은 12일 『현직 장관들은 정당법상 국회의원 출마와 관계없이 장관직을 수행할 수는 있다』고 말하고 『그러나 여야간 선거구 문제가 합의되면 공천신청을 한 장·차관등 정무직 공무원들에 대한 일률적인 모종의 조치가 있을 것으로 안다』고 말해 선거가 임박해 개각이 있을 것임을 시사.
그러나 다른 고위소식통은 『선거가 어차피 새 정부가 출범되는 2월내에는 있을 것 같지 않아 이들이 계속 각료직을 맡을 것 같다』며 『만약 사표를 내게 된다 하더라도 개각보다 차관들이 직무를 대행토록 하게 될 것』이라고 전언.
한편 비공개창구에 신청을 낸 것으로 알려진 나웅배상공장관은 12일 공개나 비공개나 일체 신청을 한바 없다고 부인.

<"특별준비 보따리 없다">
민정당의 정석모사무총장은 12일 노태우·김영삼회담과관련, 『대통령선거의 경합자로서 선거결과에 대해 위로하고 축하하는 분위기속에 노당선자의 향후 집권구상을 놓고 허심탄회하게 의견교환을 갖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설명. 정총장은 『현안이 있어 성사된 회담이 아닌만큼 특별히 준비한 보따리가 있는 것도 아니며 회담 후 별도의 발표문이 나오지도 않으리라고 본다』고 특히 강조.
정총장은 김영삼민주당총재가 이미 천명한 6개항을 거론하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그런 문제는 민화위가 다루어야 할 사항인 만큼 오히려 민화위의 원활한 운영에 대한 협조를 구할 것』이라고 답변.
정총장은 김종필공화당총재와는 15일 창당기념일을 제외한 주중에 갖게될 것이라고 전하고 김대중평민당총재와의 회담은 『재임명된 김영배사무총장과 13일 만나 얘기하겠다』고 했다.

<소선거구 타결될까 걱정>
민주당은 노태우·김영삼회담에 대비해 12일 두차례의 총재단 및 당3역 연석회의를 가진데 이어 n13일 아침에는 당원로와의 모임까지 가질 예정이나 막상 들고 나갈 선거법 문제등에 대해 당내 의견이 일치되지 않아 고민하는 눈치.
의원선거법에 대해서는 소위가 만들어져 있으나 특히 선거구제는 건드리지도 못하고 있는데 중선거구제를 선호하는 의원들은 김영삼총재가 총재회담에서 소선거구제로 덜컥 타결해 버릴까봐 은근히 걱정.
일부 당직자는 『그러길래 노·김회담을 선거법 협상진행을 보아가며 즘 늦추라고 하지 않았느냐』고 조급한 총재회담에 이견을 표시하면서 『정작 노총재가 소선거구제를 받겠다고 나서도 큰일이니 선거구제만큼은 의총등을 거치든지 해야한다』고 주장.

<"재야통합 결과 좋을 것">
김대중평민당총재는 12일 당사에서 첫「당무위원 지도위원 연석회의」를 주재하고 『지금 진행되고 있는 재야통합 문제는 멀지않아 좋은 결과를 맺을 것』이라고 「낙관」 하면서 이 문제가 자꾸 늦어지고 있는데 대해 『재야가 워낙 여러갈래로 나눠져 있어 논의가 집약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
김총재는 『그러나 재야의 전반적 분위기는 한쪽으로 몰아지는 분위기』라면서 평민당중심의 통합방식을 기대하고 『대통령선거 이후 여러 어려움을 극복하고 당기구를 정상화했으므로 오늘을 기점으로 당운영을 활성화하겠다』고 강조.
이날 연석회의에서는 노승환전부총재를 위원장으로 한 지방자치제법개정소위를 구성, 최낙도·유준상·신기하위원을 임명하는 한편 당규개정기초소위와 인사위원회도 구성.
한편 평민당은 전두환대통령과 김대중총재의 청와대회담을 청와대쪽에서 먼저 「타진」해 놓고 관계자의 방문약속도 수차례 번복한 끝에 회담개최 일자를 다음 주로 「일방적으로」 통보한데 대해 『예의가 없는 처사』라며 불쾌감을 표시.

<체증 내린듯 시원한 표정>
외무부는 11일 소련의 서울올림픽 참가발표에 대해 공식논평을 일단 유보하는 등 신중한 태도를 보였으나 속으로는 해묵은 체증이 내려갔다는 속시원한 표정들.
외무부가 겉으로 조심스런 태도를 취하는 것은 소련이 선수단과 관광객을 국적선으로 입국시킬 경우 한소간 간접승인단계로까지 확대해석되지 않을까 해서인데 모든 것이 올림픽이라는 제한성을 갖고 이뤄지는 것이며 한소간 문제도 양국올림픽조직위간의 문제라고 강조.
특히 외무부는 소련측의 발표문안이 일부외신은 『IOC의 초청을 수락한다 고 되어 있어 동독과 헝가리의 『서울올림픽 참가를 확인한다』는 발표문과는 차이가 있음을 지적.
외무부는 그러면서도 소련의 참가가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북방외교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기대하는 분위기.

<유세방식 서로맞서 보류>
대야협상에 내놓을 선거법개정안을 심의한 12일의 민정당 중집위는 유세방식을 현행대로 합동연설회로 할 것인지, 또는 대통령선거때처럼 개인연설회로 할 것인지 여부를 놓고 격론을 별였으나 결국 선택을 보류.
조남조·이민섭의원은 『합동유세로 하면 과열분위기로 인해 불상사가 일어나기 쉽다』면서 『더구나 합동유세에 국한해도 당원단합대회형식을 빈 개인 연설회를 막을 수 없다』고 문제점을 제기하면서 개인연설회를 주장.
이에 대해 이종찬·배명국·고귀남의원등은 『개인유세는 대통령선거에서 나타났던 청중동원경쟁을 다시 불붙일 우려가 있다』면서 『합동유세는 후보의 비교선택이 용이하고 우리 치안능력으로 보아 질서유지가 가능하다』고 합동유세를 옹호.

<대표위원 내정세 나돌아>
민정당은 12일 부활된 대표위원임명이 금명간 있을 것이란 소문과 함께 『노태우당선자가 이미 어느 한사람으로 심중을 굳혔다』는 설이 나돌아 술렁.
현재 당사주변에는 이재형국회의장설과 함께 채문직의원과 당외의 이원경 전외무장관설이 나돌고 있는데 두사람 모두 노당선자와 같은 경북출신이어서 설득력이 적은 편.
대표위원직 임명과 함께 일부 당직개편 여부에도 관심이 쏠려있는데 노당선자의 한 측근 참모는 『2월총선이라는 바쁜 정치 스케줄로 미루어 총선전 당직변동은 불가능한 것이 아니냐』고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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