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기자] 안티SK운동으로 이어진 부천팬들의 분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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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ti SK 홈페이지 메인화면 ⓒ SK전국민반대운동본부


갑작스런 연고지 이전으로 인한 부천팬들의 분노가 이제는 SK라는 기업 자체를 반대하는 안티SK 운동으로 이어지고 있다.

'우승을 하면 선수들 연봉이 올라가기 때문에 좋지 않다.', '경비를 줄이기 위해 하루 한끼는 선수들이 라면을 끓여 먹게 하라', '당신들은 선수들이 아니라 SK홍보사원이다.' 등 前 강성길 단장의 망언들을 소개하면서 SK가 그동안 부천축구단에 해왔던 일들에 대해 하나둘씩 공개하고 있는 SK 전국민반대운동본부(이하 Anti SKㆍhttp://www.antisk.co.to)측은 '패륜 SK의 행위를 강력히 규탄한다'는 내용의 자체 홈페이지를 만들어, SK가 현재 운영중인 각종 서비스 등을 이용하지 않을 것을 당부하고 있다. 또한 지금껏 SK가 보여왔던 각종 만행들을 낱낱이 공개해 그동안 묻혀졌던 사실들을 일반인들에게 알리는데 앞장서고 있다.

이 운동에 동참하고 있는 팬들은 게시판을 통해 SK계열사들의 각종 서비스들을 추가로 밝혀내 Anti SK운동에 적극 동참하고 있으며, 배너달기 등을 통해 점차 그 활동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SK가 현재 서비스 중인 항목들이 국내에서 높은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것들이기 때문에 안티운동의 실효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 기자의 질문에 Anti SK측은 "힘들고 실효성에 문제가 있다고 해서 정당하지 못한 것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할 수는 없다"며 "SK의 부도덕함을 알리고 댓가를 치르게 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뿐"이라고 밝혔다. 또한 "동참하는 인원이 적다고 하더라도 이번 사태로 인해 SK제품을 사용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 2월 14일 연고이전 규탄집회 ⓒ SK전국민반대운동본부


또한 Anti SK측은 "그 동안의 SK프로축구단의 파행적인 운영을 고발하고, 부천 지역팬들에게 큰 상처를 입힌 이번 연고이전을 규탄하며, 앞으로 SK가 축구계에서 영원히 발을 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큰 목표"라고 밝히며, "앞으로 많은 사람들이 SK의 패륜적인 연고이전 사태를 알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해 앞으로도 투쟁을 계속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어 Anti SK측은 "불매운동뿐만 아니라 부천 신생구단 창단을 통한 부천지역 축구열기 되살리기 등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밝혀 앞으로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미 구단 서포터즈였던 헤르메스를 비롯하여 부천시체육회, 대한민국 프로축구서포터연합 등이 이 운동에 적극 동참한 상태이며 계속해서 함께할 단체들을 찾아나서고 있는 상황이다.[김명석 / 성공회대학교 신문방송학과]

(이 글은 인터넷 중앙일보에 게시된 회원의 글을 소개하는 것으로 중앙일보의 논조와는 무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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