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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대파' 소식 전하며 경복궁 사진 사용한 콜롬비아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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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보 사진. 왼쪽이 콜롬비아 축구협회가 사용한 사진. 오른쪽은 경복궁 흥례문 사진이다.

제보 사진. 왼쪽이 콜롬비아 축구협회가 사용한 사진. 오른쪽은 경복궁 흥례문 사진이다.

콜롬비아 축구협회가 중국과 가진 평가전 결과를 전하면서 서울 경복궁 사진을 사용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콜롬비아 축구협회는 14일 오후 공식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이날 중국 충칭 올림픽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중국과의 친선 평가전에서 4-0으로 승리한 소식을 전했다. 콜롬비아 축구협회 페이스북 계정은 팔로어만 279만명에 이른다.

이를 본 네티즌은 '콜롬비아 축구협회가 올린 사진과 경복궁 흥례문 사진이 같은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중앙일보 페이스북 계정에도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제보가 도착했다.

[사진 콜롬비아 축구협회 공식 페이스북]

[사진 콜롬비아 축구협회 공식 페이스북]

제보한 네티즌은 "현판에 쓰인 글씨와 글씨체가 동일하고 지붕과 처마 위아래의 구조·모양이 동일하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한국전에서 인종차별 제스처로 논란을 불러온 콜롬비아 대표팀 에드윈 카르도나(25·보카주니어스)의 행동에 대한 콜롬비아 축구협회의 사과가 있은 지 얼마 안 됐는데 (콜롬비아 축구협회는) 또 다른 실수를 저질렀다"고 말했다.

사진에 따르면 콜롬비아 축구협회가 공개한 사진에는 '흥(興)'이라는 글씨가 적힌 현판이 보인다. 다만 콜롬비아 축구협회가 사용한 사진은 채도를 낮춰 단청 특유의 색깔들이 나타나지 않는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이를 접한 네티즌은 "의도가 무엇이냐" "우리에게 진 분풀이를 하는 것이 아니냐" 등과 같은 반응을 보였다. 공식 페이스북 계정에 국가 문화재 사진을 사용한 것은 무례일 수도 있다는 지적도 있었다.

1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평가전 도중 한국 선수들을 상대로 인종차별 성향으로 의심되는 제스처를 취하는 콜롬비아 카르도나. [사진 TV 중계 화면 캡처]

1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평가전 도중 한국 선수들을 상대로 인종차별 성향으로 의심되는 제스처를 취하는 콜롬비아 카르도나. [사진 TV 중계 화면 캡처]

앞서 콜롬비아 축구협회는 대한축구협회에 11일 라몬헤수룬 회장 명의로 공문을 보내고 카르도나의 행동을 사과했다. 콜롬비아 축구협회는 "10일 열린 친선경기 도중 카르도나 선수가 한국 선수들을 향해 부적절한 행동을 한 것에 관해 한국대표팀과 한국 국민에게 정중히 사과드린다"며 "이러한 행위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카르도나는 1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콜롬비아의 평가전에서 한국이 2-0으로 앞선 후반 18분 한국 선수들과 몸싸움을 벌이다 기성용(스완지시티)을 바라보며 양손으로 자신의 눈을 찢고 입을 벌리는 행동을 했다. 명백히 동양인을 비하하는 행동이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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