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대표팀과 평가전에서 인종차별 행동을한 콜롬비아 미드필더 에드윈 카르도나(25·보카 주니어스)가 공식사과했다.
카르도나는 11일(한국시간) 콜롬비아 축구협회 홈페이지에 게재된 약 40초짜리 영상을 통해 "누구도 비하할 목적은 없었다. 그러나 내 행동이 누군가를 기분 나쁘게 하거나 오해를 일으켰다면 미안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입국 첫날부터 환대해준 한국 국민에게 감사함을 느끼고 있다. 난 문제가 있는 사람이 아니다. 경기 중 오해에서 빚어진 상황에 관해 미안하다"고 말했다.
앞서 카르도나는 지난 1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의 평가전에서 0-2로 뒤진 후반 18분 한국 선수들과 몸싸움을 벌이다 인종차별 행동을 했다. 기성용(스완지시티)을 바라보며 양손으로 자신의 눈을 찢고 입을 벌리는 행동을 했다. 동양인을 비하하는 인종차별 행동이었다.
경기 후 한국 주장 기성용(스완지시티)은 "인종차별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 콜롬비아는 세계적인 선수들이 모인팀인데 그런 모습을 보여 실망스럽다"고 비난했다.
전세계 팬들은 물론 영국 데일리 메일 등 외국언론들도 그의 행동을 비난했다. 미국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에서도 율리에스키 구리엘(휴스턴 애스트로스)이 지난달 28일 일본인 다르빗슈 유(LA다저스)를 상대로 홈런을 터트린 뒤 더그아웃에서 같은 행동을 했다가 5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았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경기 중 인종차별 행위에 대해 강력하게 징계를 내리고 있다.
박린 기자 rpar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