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기회의 땅 아세안 10개국 정상과 대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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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후(현지시간) 베트남 다낭 푸라마 호텔에서 열린 ‘기업자문위원회(ABAC)’ 소그룹회의에 참석해 미국 측 관계자와 악수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ABAC 위원들이 자유무역의 홍보대사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ABAC는 아태 지역 기업인 중심의 공식 민간 자문기구다. [김상선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후(현지시간) 베트남 다낭 푸라마 호텔에서 열린 ‘기업자문위원회(ABAC)’ 소그룹회의에 참석해 미국 측 관계자와 악수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ABAC 위원들이 자유무역의 홍보대사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ABAC는 아태 지역 기업인 중심의 공식 민간 자문기구다. [김상선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신남방정책(新南方政策)의 핵심 파트너인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과의 협력외교에 시동을 걸었다.

APEC 열리는 베트남 다낭 도착 #만찬서 트럼프·시진핑·아베와 인사

동남아를 순방 중인 문 대통령은 이날 2박3일간의 인도네시아 국빈 방문을 마치고 두 번째 방문국인 베트남의 다낭에 도착했다. 이곳에선 이틀 동안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린다.

문 대통령은 베트남에서의 첫날 마지막 일정으로 APEC 정상회의 개최를 환영하는 갈라 만찬에 참석했다. 이곳에서 문 대통령은 한국을 방문했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사흘 만에 다시 만났다. 11일 오후 5시(현지시간) 양자 정상회담이 예정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만찬에서 인사를 나눴다. 만찬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도 함께 했다.

시 주석과의 만남은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 배치 문제로 인한 양국 갈등을 매듭지은 뒤 처음 마주하는 자리다. 한국이 ‘3불(미국의 미사일방어 체계 편입, 사드 추가 배치 검토, 한·미·일 군사동맹 등 불가)’ 원칙까지 밝혀가며 사드 갈등을 서둘러 봉합한 만큼 문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내년 평창 겨울올림픽에 북한이 참가하도록 중국이 적극적으로 노력해 달라는 요청을 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9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과의 회동에서 대북 원유공급 중단 등 주목할 만한 대북제재 조치를 구체적으로 이끌어내지 못한 만큼 이 부분에 대해 문 대통령이 어느 정도 요구할지도 관건이다.

갈라 만찬에 앞서 문 대통령은 아세안 10개국 정상과의 비공식 대화를 가졌다. 아세안 10개국은 모두 남북한과 동시에 수교를 맺고 있어 청와대는 북핵 문제 해결에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전날 방송된 싱가포르 ‘채널뉴스아시아(CNA)’와의 인터뷰에서 “아세안 국가들이 북한과 다양한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에 유엔 안보리 결의에 의한 강도 높은 제재들을 함께 성실히 이행해 주면 그것도 북핵 문제 해결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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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아세안은 또한 “한국에는 기회의 땅”(김현철 대통령 경제보좌관)이다. 세계경제포럼(WEF)은 지난해 기준으로 세계 3위(6억2000만 명)의 인구를 가진 아세안이 성장잠재력을 바탕으로 2020년에는 세계 5위 경제권으로 올라설 것으로 전망했다.

문 대통령은 전날 아세안과 교역량을 2020년까지 2000억 달러(약 223조원)로 늘려 한반도 주변 4강국(미·중·일·러) 수준으로 높이겠다는 ‘신남방정책’을 내놓았다.

이날 문 대통령은 베트남 첫 일정으로 ‘APEC 기업자문위원회(ABAC)와의 대화’에 참석해 역내 보호주의 배격을 통한 경제통합 등에 관해 대화를 나눴다. ABAC는 APEC 회원국에 속한 주요 경제인이 회원국 정상이나 정부기관에 의견을 전달하는 기구다.

다낭=강태화 기자, 서울=허진 기자 th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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