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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폐업소 밀집지에 새 옷 입힌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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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서울 송파구 가락동에 유흥업소가 부쩍 늘어난 것은 10여 년 전이다. 가락동엔 전국 최대 규모의 농수산물도매시장(가락시장)이 있다. 이곳에서 밤을 새워 일하는 남성들이 일을 마치고 새벽이나 아침 노래방을 찾으면서 주변에 유흥가가 형성됐다.

송파·도봉구 불법 단속 강화하고 #구청장이 성매매 반대 행진 나서 #‘젊은 예술가의 거리’로 꾸미기도

현재 가락동에는 120여곳의 유흥주점·단란주점·노래방이 있다. 밤이면 업소 간판의 번쩍이는 조명으로 일대가 불야성을 이룬다. 폭·길이 제한 등 간판 관련 규정을 지키지 않은 것이 대부분이다.

송파구청은 지난 한 달 동안 노래방과 유흥업소의 불법 대형 간판 25개를 철거하고 불법 영업장 건물주에는 중과세 규정 안내문을 발송했다. 박춘희 송파구청장이 직접 여성 단체와 함께 성매매 반대 거리 행진에 나서기도 했다.

서울 도봉구청은 유흥업소 밀집 지역을 젊은 예술가들의 거리로 바꿔가고 있다. 지난해부터 방학천 일대에서 도봉구와 경찰·시민단체가 합동 단속을 벌였다. 현재는 30곳이 넘던 유흥업소가 모두 자리를 옮기거나 문을 닫은 상태다. 유흥업소가 있던 곳에는 유리공예·가죽공예·판화디자인 등을 하는 예술인의 공방이 들어섰다. 도봉구청은 입주 예술인들에게 최대 1780만원의 리모델링 비용과 620만원의 물품 구매 비용을 지원한다. 동시에 주변 경관 개선 작업을 벌이고 있다.

홍지유 기자 hong.jiyu@jo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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