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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잘못입니다”...구직자에 감동 준 ‘서류 탈락 문자’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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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구직자의 이력서 자료사진과 금호석유화학의 문자메시지. [연합뉴스]

한 구직자의 이력서 자료사진과 금호석유화학의 문자메시지. [연합뉴스]

한 기업의 서류전형 탈락을 알리는 문자메시지가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극심한 취업난 시대에 구직자들을 배려하는 모습이 보여 감동적이라는 네티즌들의 평이 이어지고 있다.

주인공은 금호석유화학이다. 이 회사는 지난달 30일 올해 하반기 대졸 신입 공개채용 서류전형 심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날 지원자들에 결과를 확인하라는 메시지를 전송했다.

그리고 하루가 지난 31일 금호석유화학은 지원자 중 탈락한 이들에게 문자메시지 한 통을 추가로 보냈다. 채용담당자가 보낸 문자는 "서류전형 발표 후 다시 연락드리기 죄송한 마음도 있지만, 귀한 시간 내어 금호석유화학그룹에 지원해주신 분들께 감사 인사는 드리는 것이 예의일 것 같아 연락드립니다. 불편하시다면 죄송합니다"로 시작한다.

금호석유화학의 문자메시지. [중앙포토]

금호석유화학의 문자메시지. [중앙포토]

채용담당자는 문자를 통해 "지원자님께서 부족하고 모자라서가 아닙니다"라며 "더 많은 분을 모시지 못하는 회사의 잘못입니다"라고 적었다.

회사 측은 이어서 "더욱 노력하여 많은 분을 모실 수 있는 좋은 회사로 성장하겠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이 '탈락문자'는 지원자들이 원하는 곳에 가길 기도한다며, 건강관리에 유의하라는 말로 끝난다.

이같은 탈락문자 내용에 구직자를 배려하는 모습을 보여 좋다는 평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기업 측에서는 전체 지원자 수와 합격자 수 비율을 공개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인데 금호석유화학의 두 번째 탈락문자에는 "서류전형 결과 보고 드립니다. 총 4611명께서 지원해주셨고 그중 760명이 인·적성검사 대상자로 선정됐습니다"라고 밝히고 있다. 심사의 공정함과 과정의 투명성을 알리려는 회사 측의 의도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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