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요리 디자이너 … 그리핀 치킨 유석호 사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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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옻은 항암효과.숙취해소 등 다양한 건강보조 기능이 있는 대신 부작용이 있어 모든 사람이 즐길 수 없었다. 옻에 들어있는 우루시올이라는 물질이 체질에 따라 알레르기를 일으키기 때문이다. 그런 부작용을 줄이고 옻닭을 상품화한 사람은 그리핀 치킨의 유석호 사장(64.사진).

유 사장은 6년 간 연구 끝에 우루시올을 제거한 옻나무 분말을 첨가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옻닭을 만들었다고 20일 밝혔다. 옻닭의 건강 성분은 유지하되 알레르기 부작용을 없앤 웰빙 식품을 탄생시킨 것이다. 여기에 한약재를 추가해 영양을 높였다. 물을 넣어 끓이면 되도록 포장 상품도 만들었다. 식품의약품안전청과 미 식품의약국(FDA)의 안전성 시험기준도 통과해 공신력을 보강했다. 미국.중국.일본의 일부 업체에서는 현지 프랜차이즈 개설을 준비 중이다.

유 사장은 닭요리 제품과 관련해 국내 1호 기록을 보유한 닭고기 전문가다.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의 원조격인 림스치킨의 창업자가 바로 그다. 1982년엔 후라이드 치킨으로 발명 특허를 받은 바 있다. 당시 우리나라엔 튀김 치킨이란 제품이 일반화되기 전이어서 이 특허 또한 국내 1호였다. 이듬해 뉴욕 국제발명전에 진셍(인삼) 치킨을 출품해 금메달을 땄다. 닭고기 튀김용 파우더에 인삼가루를 넣은 진셍치킨은 한국인의 전통 미각을 세계인의 입맛에 이식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가 운영하는 그리핀 치킨에서도 삼계구이.인삼치킨볼 등 17가지의 다양한 닭고기 식품을 판매 중이다. 유 사장은"한국 전통의 맛을 살린 제품들로 치킨 요리에서도 한류 바람을 일으키고 싶다"고 말했다.

박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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