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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멜라니아 챙긴 트럼프…"조명 밝다" 한마디에 "낮춰달라" 대신 부탁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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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빈 만찬에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답사를 하고 있다. 2017.11.07 청와대 사진기자단

7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빈 만찬에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답사를 하고 있다. 2017.11.07 청와대 사진기자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방한 기간 중 동행한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를 세심하게 챙기는 모습이 여러 차례 포착됐다.

7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빈 만찬에서 멜라니아 여사는 식사 초반 다소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고 한다. 평소 식사 환경과 달리 만찬장에 조명이 강해 너무 밝았기 때문이다. 청와대는 이날 평소 영빈관 조명 외에도 추가 조명을 더 설치했다고 한다.

만찬에 참석했던 한 인사는 “멜라니아 여사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조명이 너무 밝다’는 취지로 얘기하자 트럼프 대통령이 주최 측에 ‘조도를 낮춰줄 수 없느냐’고 물었다”며 “이후 참석자들도 차분한 분위기에서 식사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날인 8일 서울 여의도 국회를 찾을 때도 멜라니아 여사의 손을 꼭 잡고 등장했다. 둘은 나란히 방명록에 서명했고, 정세균 국회의장, 심재철·박주선 국회부의장, 여야 교섭단체 원내대표 등과의 사전 환담에도 동행했다.

 국회 연설을 위해 본회의장에 입장할 때도 트럼프 대통령은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들어와 맨 앞자리로 직접 안내했다. 트럼프 대통령 연설에 앞서 정 의장이 환영사를 통해 “아름다움과 지혜를 겸비하신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님을 소개하고자 한다”고 할 때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멜라니아 여사에게 자리에서 일어서길 요청하는 제스처를 보냈다. 멜라니아 여사는 미소 띤 얼굴로 자리에서 일어나 여야 국회의원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멜라니아 여사는 이 자리에서 연설을 끝까지 경청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멜라니아 여사가 7일 오후 청와대 경내를 함께 걸으며 산책하고 있다. 이에 앞서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단독ㆍ확대 정상회담을 잇달아 한 뒤 청와대 경내를 산책하며 우의를 다졌고, 상춘재에 도착해 양국 영부인 환담 자리에 합류했다.양국 영부인은 이날 따로 소정원을 함께 걸었다. 김상선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멜라니아 여사가 7일 오후 청와대 경내를 함께 걸으며 산책하고 있다. 이에 앞서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단독ㆍ확대 정상회담을 잇달아 한 뒤 청와대 경내를 산책하며 우의를 다졌고, 상춘재에 도착해 양국 영부인 환담 자리에 합류했다.양국 영부인은 이날 따로 소정원을 함께 걸었다. 김상선 기자

트럼프 대통령 부부는 방한 첫날인 7일 경기도 평택의 주한 미 오산 공군기지에 도착해 의장대를 사열한 뒤 각자의 일정을 위해 헤어지면서 손을 꼭 잡고 입맞춤을 하는 등 다정한 모습을 보였다. 같은 날 오후 문재인 대통령 부부와 함께 청와대 경내를 산책할 때는 트럼프 대통령 부부는 손을 잡고, 문재인 대통령 부부는 팔짱을 낀 채 걷기도 했다.

한편 멜라니아 여사는 이날 자신의 SNS에 김정숙 여사와 악수하는 모습의 사진을 올렸다. 그는 여기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 대한민국 국민의 환대에 감사하다”고 썼다.

 채윤경 기자 pch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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