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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병헌, 금품수수 의혹에 “참으로 어처구니 없는 심정”

중앙일보

입력

전병헌 청와대 정무수석은 7일 검찰이 자신의 금품 로비 의혹에 대해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해 “언론에 보도된 롯데홈쇼핑 건과 관련, 어떠한 불법에도 관여한 바 없다”며 “참으로 어처구니 없는 심정”이라고 말했다.

언론 보도 이후 청와대 출입기자단에 입장 전달 #“롯데홈쇼핑 건과 관련, 어떠한 불법에도 관여 없다” #의원 시절 보좌진 윤모씨는 검찰에 긴급 체포

전 수석은 이날 오후 청와대 출입기자단에 보낸 입장문에서 이같이 밝혔다.

전병헌 청와대 정무수석. 임현동 기자

전병헌 청와대 정무수석. 임현동 기자

앞서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오전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관련 보도에 관한 질문에 긍정도 부인도 하지 않으며 “청와대가 검찰 수사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해당 수석이 청와대 참모진 회의 등에서 관련 사안에 대해 해명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해당 수석이 누군지 모르겠다”며 대답을 피했다.

앞서 이날 한 일간지는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 신봉수)가 지난 2015년 의원이었던 현직 청와대 수석의 당시 비서관 윤모씨 등이 롯데홈쇼핑 재승인과 관련해 롯데 측으로부터 모두 수억원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에 대해 수사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검찰은 최근 롯데홈쇼핑 측에서 나온 상품권 등 금품 중 일부가 윤씨 등 해당 수석의 의원 시절 전직 보좌진에게 들어간 자금흐름을 확인한 뒤 본격 수사에 나섰다고 한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가 한국e스포츠협회의 자금 유용 정황을 포착하고 협회 사무실 압수수색에 들어간 7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한국e스포츠협회에서 관계자들이 서류와 상자를 운반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가 한국e스포츠협회의 자금 유용 정황을 포착하고 협회 사무실 압수수색에 들어간 7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한국e스포츠협회에서 관계자들이 서류와 상자를 운반하고 있다. [연합뉴스]

검찰은 이날 오전 서울 상암동의 한국e스포츠협회 사무실과 윤씨 자택을 전격 압수수색했고, 윤씨 등 3명을 긴급체포했다.

전 정부와 전전 정부에 대한 적폐청산 관련 검찰 수사가 광범위하게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현직 청와대 수석에 대한 검찰 수사가 알려진 게 처음인 만큼 청와대는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자칫 관련 의혹이 수사 결과 사실로 드러나거나, 사실이 아니더라도 장기간 수사가 이어지면 해당 수석이 청와대 참모진으로 있는 게 청와대에 부담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검찰이 고소ㆍ고발 사건에 대한 대응 차원에서 나선 수사가 아니라 자체 인지를 통해 수사에 나섰다는 점도 청와대를 당혹스럽게 하고 있다. 검찰이 현 정부 청와대 핵심 인사의 주변 자금흐름을 수사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이다.

허진 기자 b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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