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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사다큐] <상> 한국선 자료 요청하자 "통계 없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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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미국에는 제대 군인의 정신적 후유증을 치유할 체계적인 프로그램이 갖춰져 있다. 베트남 전쟁에서 귀향한 군인들의 사회 부적응이 이슈로 부각되면서 관련 연구가 활발히 진행된 결과다. 89년 국립 PTSD센터가 설립되기에 이른다. 호주의 경우 이 장애의 일종인 '전쟁 과민 증상'을 국가가 책임져야 할 후유증으로 보고 환자들에게 연금을 지급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 정부는 이에 대한 실태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취재팀은 국방부에 PTSD를 겪는 전.현직 군인에 대한 자료 공개를 청구했다. 이에 대해 국방부는 "28사단 사고(연천 총기 사고) 관련 14명임"이라고 밝혀왔다. 연천 사고 이전의 실태에 대해서는 공식 통계가 없는 것이다. 서해교전이나 베트남전 참전자들이 겪고 있는 후유증은 아예 파악조차 못하고 있다.

국가보훈처에는 PTSD로 유공자에 선정된 경우가 있는지 물었다. 이에 대해 보훈처 심사정책과 관계자는 "질환별로 통계를 내지 않아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체계적 관리가 이뤄지고 있지 않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 탐사다큐 동영상은 '중앙일보 탐사기획보도' 사이트
(http://deep.joins.com)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동영상 바로 가기)

취재 및 다큐 구성 = 김성탁.민동기 기자.조재혁 인턴기자
다큐 촬영·편집 = 이병구 기자
사진 = 최승식 기자
여론조사 = 신창운 전문기자
제보 = deep@joongang.co.kr, 02-751-56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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