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80% 머리·몸 불편…함께 일하는 덴 '장애' 없어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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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창업자인 김정록(55) 사장도 왼쪽 다리에 의족을 낀 4급 장애인이다. 중학교 2학년 때 기차에 치였다고 한다. 김 사장은 2000년 9월 이 회사를 설립했다. 대한통운 등 운수.물류회사에서 근무했던 경험을 살려 운수회사를 운영해 꽤 많은 돈을 모으게 되자 장애인에게 일자리를 마련해 주겠다는 평소 생각을 실천에 옮겼다.

그는 "편견 때문에 얼마든지 일할 수 있는 장애우들이 일자리를 못 찾는 게 안타까워 장애우가 일하기에 적당한 회사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한국지체장애인협회 중앙회 부회장을 맡고 있다.

김 사장은 장애인이 일할 수 있도록 배려를 아끼지 않는다. 우선 사내에 중증 장애인을 위한 작업 훈련실을 별도로 마련했다. 또 배드민턴 등 체육 동호회를 만들어 체력증진을 돕고 있다. 오는 3월엔 한국분재협회 경기지부의 협조를 얻어 여성 장애인을 위한 분재동호회도 만든다. 지난해 15억여원이었던 이 회사 매출은 올해 60억~70억원으로 껑충 뛸 전망이다. 지난해 9월 기아자동차와 계약해 생산에 들어간 자동차 스페어타이어 커버의 납품이 크게 늘 전망이기 때문이다. 여러 차종의 타이어커버를 만들기로 했다. 또 1월 대한병원협회와 업무 협약을 맺어 그동안 중동.러시아 등에 수출만 해오던 주사기를 국내 병원에도 공급하게 됐다. 김 사장은 "올해 고용을 70명까지 늘리고 내년엔 기숙사를 만들어 장애우들이 편하게 근무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차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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