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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오랑우탄' 발견...7번째 대형 유인원 되나

중앙일보

입력

새로 발견된 타파눌리 오랑우탄 수컷. [수마트라오랑우탄보전프로그램(SOCP) 홈페이지 캡처]

새로 발견된 타파눌리 오랑우탄 수컷. [수마트라오랑우탄보전프로그램(SOCP) 홈페이지 캡처]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새로운 종의 유인원이 인도네시아에서 발견됐다. 학계에서 신종으로 인정될 경우 현존 대형 유인원 중 7번째 종이 될 전망이다.

3일(현지시간) 현지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알렉산더 네이터 스위스 취리히대 박사 등이 참여한 국제연구진은 최근 북수마트라 주 타파눌리 지역 바탕 토루 숲에서 기존 오랑우탄 종과 다른 오랑우탄 집단을 발견했다. 이번에 발견된 종은 기존 오랑우탄과 유전적으로 다르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해당 연구는 2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커런트 바이올로지(Current Biology)'에 등재됐다.

연구진은 2006년부터 바탕 토루 숲 주변 주민들에게 죽임을 당한 타파눌리 오랑우탄 33마리에서 골격과 DNA를 입수해 분석했다. 지금껏 학계에선 오랑우탄은 보르네오 오랑우탄과 수마트라 오랑우탄 등 2개 종만 존재한다고 여겨져 왔는데, 이러한 정설을 뒤집고 유전적으로 새로운 종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온 것이다. 연구진은 이번에 발견된 종을 '타파눌리 오랑우탄'(학명 Pongotapanuliensis)으로 명명했다.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섬 오지에서 발견된 신종 오랑우탄 '타파눌리 오랑우탄'(중앙)과 기존 '수마트라 오랑우탄'(왼쪽), '보르네오 오랑우탄'(오른쪽) 외형 비교. [수마트라오랑우탄보전프로그램(SOCP) 홈페이지 캡처]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섬 오지에서 발견된 신종 오랑우탄 '타파눌리 오랑우탄'(중앙)과 기존 '수마트라 오랑우탄'(왼쪽), '보르네오 오랑우탄'(오른쪽) 외형 비교. [수마트라오랑우탄보전프로그램(SOCP) 홈페이지 캡처]

외형적으로 타파눌리 오랑우탄은 긴 수염과 곱슬 거리는 털을 가졌다. 생태학적으로 이들 개체는 기존 오랑우탄과 달리 고지대의 숲에서만 산다. 먹이 종류도 다르고, 수컷의 외침소리 등도 달랐다. 학계에서 타파눌리 오랑우탄이 신종으로 인정될 경우 현존 6종인 대형 유인원 중 7번째가 된다. 현존 대형 유인원은 고릴라 2종과 침팬지, 보노보, 보르네오 오랑우탄, 수마트라 오랑우탄 등이다.

그러나 이들 대체의 경우 약 800마리밖에 남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진은 "오랑우탄은 번식 속도가 매우 느린 동물"이라며 "서식지 보호를 위한 조치가 신속히 취해지지 않을 경우 타파눌리 오랑우탄은 수십 년 안에 멸종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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