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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중견국 협의체 '믹타' 영 리더스 캠프 개최

중앙일보

입력

2일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믹타 영 리더스 캠프' 발대식에 참석한 5개국 젊은이들. [사진 외교부]

2일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믹타 영 리더스 캠프' 발대식에 참석한 5개국 젊은이들. [사진 외교부]

 2일 오전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 한눈에 봐도 다양한 국가 출신의 젊은이들이 모여들었다. 이들이 청사에 나타난 까닭은 제2차 믹타(MIKTA) 영 리더스 캠프 발대식에 참가하기 위해서였다.

멕시코, 인도네시아, 한국, 터키, 호주 5개국 참여 MIKTA #朴정부서 창설..."외교다변화 플랫폼" 文 정부서도 동력

믹타는 한국이 주도하는 중견국 협의체다. MIKTA라는 이름은 멕시코, 인도네시아, 한국, 터키, 호주의 영문 국명 앞글자를 따서 만들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사실 외교부 내에서는 믹타가 어떤 식으로 이어질지 관심을 갖는 이들이 많았다. 믹타는 박근혜 정부 시절이던 2013년 9월 한국의 제안으로 결성됐기 때문이다. 주요 20개국(G20) 국가 중에서도 민주주의와 자유시장 경제를 표방한다는 공통점에 착안해 5개 국가 외교장관들이 의기투합한 결과였다.

전 정부가 외교 업적으로 표방한 사안들이 곱지 않은 눈길을 받는 가운데 믹타 역시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할 것이라는 걱정도 있었다. 실제 정부 교체 때마다 비슷한 현상은 반복됐다. 이명박 정부의 녹색성장 이니셔티브가 박근혜 정부 들어 힘을 잃었던 것이 대표적인 예다.

하지만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이틀만인 5월 12일 말콤 턴불 호주 총리와 통화하면서 “호주는 우리와 함께 믹타 회원국으로서 유엔 등 국제무대에서 여러 문제를 긴밀히 협력하고 있는데 앞으로 더 확대되길 바란다”며 믹타를 콕 짚어 언급했다. 지난 9월에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유엔총회를 계기로 열린 믹타 외교장관회의에 참석, 한반도 정세를 논했다. 회의에서 장관들은 북한의 비핵화를 촉구하는 등 한목소리를 냈다.

문재인 정부에서도 장관급 이상 협의체로서 믹타의 동력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정부 관계자는 “현 정부는 이전의 4강외교 일변도에서 탈피해 아세안과 호주 등을 대상으로 외교를 다변화하자는 목표를 갖고 있다. 믹타는 이런 구상을 실현하는 데 있어 활용도가 높은 플랫폼”이라고 설명했다.

2차 믹타 영 리더스 캠프 역시 이런 취지에서 기획됐다. 조현 외교부 2차관도 발대식에서 북핵, 테러리즘, 인권 등 글로벌 이슈에서 공동의 목소리를 내는 믹타 국가 간 협력의 의의를 강조했다.

5개국에서 모인 대학생 및 대학원생 40명은 2일부터 2박 3일 동안 강원도 속초에서 함께 생활하며 일정을 소화한다. 5개 조로 나눠 ^자유무역주의 퇴조 ^시리아 난민 문제 ^북한 핵 위협 ^테러리즘 ^기후변화 등을 주제로 조별 토론을 한 뒤 발표하는 시간도 갖는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번 영 리더스 캠프는 믹타에 대한 차세대 리더들의 이해를 제고하고 이들의 참신한 견해를 청취할 뿐 아니라 민간 차원에서 믹타 국가 간 결속을 다질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향후 온라인 등을 통해 참가자들이 소통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고, 전년도 참가자를 다음 캠프에 초청하는 등 수료생 그룹(Alumni) 구축도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유지혜 기자 wisepe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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