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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대통령이 국회 시정연설에서 활용한 '52장 PT'에 담긴 의미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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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1일 국회 시정 연설에서도 파워포인트(PPT)를 활용한 프리젠테이션(PT)를 했다. 취임 후 한달여만이던 지난 6월 첫번째 국회 연설에 이어 두번째다.

문재인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 PT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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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 대통령은 이날 연설의 도입으로 20년전 외환위기 상황을 택했다. PT에서도 좌절을 겪었던 당시의 이미지를 차용했다. 이는 경제 패러다임의 전환이 왜 필요한가는 설명하기 위한 전제로 활용됐다. 그는 "외환위기의 후유증은 국민들의 삶을 바꾸어버렸습니다. 저성장과 실업이 구조화되었고, 중산층이라는 자부심이 사라졌습니다. 송두리째 흔들린 삶의 기반을 복구하는 것은 오로지 개인의 능력과 책임에 맡겨졌습니다. 작은 정부가 선(善)이라는 고정관념 속에서 국민 개개인은 자신과 가정을 지키기 위해 사력을 다해야 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 PT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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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촛불집회는 문 대통령의 연설에서 빠지지 않는 주요한 소재다. 문 대통령 지금까지 여러차례 "대한민국 새 정부는 촛불혁명이 만든 정부"라고 밝혀왔다. 문 대통령은 이날도 "보다 민주적인 나라, 보다 공정하고 정의로운 나라는 국민이 요구한 새 정부의 책무"라며 "저는 이 책무를 다하는 것을 저의 사명으로 여깁니다. 저는 다른 욕심이 없습니다. 제가 이 책무를 절반이라도 해낼 수 있다면 저의 시대적 소명을 다한 것으로 여길 수 있을 것입니다. 감히 바라건대 국회도, 나아가서는 우리 정치 모두가 적어도 이 책무만큼은 공동의 책무로 여겨주실 것을 간절히 바랍니다"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이날 연설의 목적은 국회가 문재인 정부의 첫 예산안을 처리해줄 것을 요구하는데 있었다. 그는 이번 예산을 짜는 과정에서 스스로 내세웠던 소득주도성장과 공정경제 등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러한 목표는 "누구나 8시간을 일하면 먹고 사는 걱정은 없어야 한다"는 말에 함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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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 대통령은 취임 후 줄곧 '적폐청산'을 내세워왔다. 이날 연설에서 그는 적폐청산의 구체적 의미와 목적을 제시했다. 문 대통령은 "국민 누구라도 낡은 질서나 관행에 좌절하지 않도록, 국민 누구라도 평등하고 공정한 기회를 갖도록 바꿔나가겠습니다. 이것이 제가 말하는 적폐청산"이라고 말했다. 적폐청산을 경제에서의 공정한 기회를 마련하기 위한 목적이라는 재정의다. 야권의 '정치보복' 프레임에 대한 문 대통령의정면 대응으로 해석되는 대목이기도 하다.

특히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와 관련해선 "법안이 통과된다면, 대통령인 저와 제 주변부터 공수처의 수사대상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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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보에 대해 문 대통령은 취임 이후 일관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한반도에서 전쟁이 발생해서는 안 된다는 원칙과, 북핵 문제는 평화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원칙 등이다. 특히 이 과정에서 대한민국의 주도적 역할을 강조해왔다. 이른바 '한반도 운전자론'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이러한 대원칙과 함께 북한의 도발에 대해서 강력하게 대응한다는 원칙도 재천명했다. 그러면선 "우리 정부는 출범 이래로 지금까지 확고하고도 일관된 원칙을 가지고 한반도 문제에 임해왔습니다. 앞으로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올해 예산안 처리를 당부하면서 자신의 국정철학을 재차 강조했다. 핵심은 복지의 확대에 있지만, 추석을 전후로 강조하고 있는 혁신성장에 대한 비중도 늘어났다. 안보 상황을 설명하면서 밝혔던 국방예산 확대의 이유에 대한 설명도 포함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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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 대통령의 PT에는 또 다시 촛불집회 사진이 등장한다. 자신의 정치 구상과 국정운영 철학이'촛불의 명령'에 있다는 점을 강조한 대목이다. 그는 "국가가 자신의 역할을 다할 때 국민은 희망을 놓치지 않고 살아갈 수 있습니다. 어려울 때 국가가 든든하게 지켜주고 있다는 믿음을 주어야 합니다. 그것이 국가의 존재이유"라고 재차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 PT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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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개헌을 촛불집회가 요구한 목표에 대한 제도화의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내년 지방선거에서 개헌 국민투표를 동시에 실시하겠다던 자신의 공약을 재차 강조했다. 개헌의 방향성에 대해선 "개헌은 국민의 뜻을 받드는 일입니다. 변화한 시대에 맞게 국민의 기본권을 확대해야 합니다. 수도권과 지방이 함께 발전할 수 있도록 지방분권과 자치를 강화해야 합니다"라고 설명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 PT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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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T의 마지막 대목은 평창 동계 올림픽에 대한 당부였다. 그리고 태극기로 PT를 마무리했다. 국민통합의 의미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은 이런 의미를 담아 이날 연설을 "상식과 정의가 나를 지켜줄 수 있는 나라, 양보와 타협,연대와 배려가 미덕이 되는 나라, 국민이 주인인 나라를 위해 국회가 함께해 줄 것이라 믿습니다. 국민의 희망이 반드시 국회에서 피어나길 바라마지 않습니다"라는 말로 마무리했다.

강태화 기자 th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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