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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틀 KKK…병현 11세이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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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n to K'. 김병현(24.보스턴 레드삭스)의 이니셜 'BK'를 이렇게 풀어볼 수도 있을 것 같다. 진짜로 그에게는 삼진(K)을 잡아내는 '킬러 본능'이 있는 게 아닐까.

김병현이 화끈한 삼진 퍼레이드를 벌이며 시즌 11세이브째를 따냈다. 최근 아웃시킨 여덟명의 타자 가운데 일곱명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위력적인 삼진 행진이다.

김병현은 28일 보스턴 펜웨이파크에서 벌어진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경기에서 1과3분의1이닝 동안 3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무실점으로 팀 승리를 지켜냈다. 시즌 11세이브째를 올린 김병현의 방어율은 3.60으로 낮아졌다.

지난 21일과 24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시애틀 매리너스를 상대했을 때 흔들렸던 흔적은 찾아볼 수 없었다. 마무리로서 경기에 대한 집중력과 자신감이 넘쳐보였다. 5-3으로 앞선 8회초 2사1루. 한방이면 동점을 내줄 수 있는 위기에서 그래디 리틀 감독은 김병현을 불러올렸다. 한박자 빠른 등판이었다.

김병현은 첫 타자 크리스 우다드를 상대로 9구까지 가는 접전을 벌인 끝에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냈다. 8회말 레드삭스가 1점을 보태 6-3으로 앞선 9회초. 김병현의 구위는 더욱 위력적이었다. 첫 타자 올랜도 허드슨의 타구는 유격수 플라이에 그쳤다.

김병현은 톰 윌슨에게 좌전안타를 내준 뒤 다소 긴장한 듯했으나 리드 존슨-프랭크 카탈라노토를 연속 3구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며 경기를 끝냈다. 왼손타자와 오른손타자 모두에게 몸쪽을 공략했다.

이태일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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