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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북한 평창 향한 걸음, 수백발 미사일 얻을 수 없는 평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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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31일 오후 강원도 강릉 교동 강릉 아이스 아레나에서 열린 제18기 민주평통 자문회의 전체회의에 입장하며 김덕룡 수석부의장(왼쪽)과 함께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31일 오후 강원도 강릉 교동 강릉 아이스 아레나에서 열린 제18기 민주평통 자문회의 전체회의에 입장하며 김덕룡 수석부의장(왼쪽)과 함께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31일 “북한이 평창을 향해 내딛는 한 걸음은 수 백발의 미사일로도 얻을 수 없는 평화를 향한 큰 진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평창겨울올림픽 홍보대사 역할을 하고 있는 문 대통령은 이날 평창겨울올림픽 스케이팅과 쇼트트랙 종목 시합이 열릴 강릉 아이스 아레나 경기장에서 개최된 ‘제18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전체회의에서 “평창의 문, 평화의 길은 북한에게도 열려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3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 집무실에서 '평창올림픽 기념은행권'에 서명한 뒤 들어보이고 있다.   이번 기념은행권은 평창동계올림픽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을 높이고 올림픽 붐조성을 위해 한국은행이 최초로 발행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3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 집무실에서 '평창올림픽 기념은행권'에 서명한 뒤 들어보이고 있다. 이번 기념은행권은 평창동계올림픽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을 높이고 올림픽 붐조성을 위해 한국은행이 최초로 발행했다. [연합뉴스]

북한의 평창겨울올림픽 참가를 계속해 권유하고 있는 문 대통령은 “평화는 올림픽의 근본정신”이라며 “우리 국민에게는 평화에 대한 확고한 의지와 평화를 이뤄낼 능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남과 북이 올림픽을 통해 세계인들과 만나고 화합한다면 강원도 평창은 이름 그대로 한반도의 평화와 번창이 움트는 화합의 장소로 거듭 날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오늘 우리가 여기서 모인 것도 평창의 성공을 기원하기 위한 것”이라며 “여러분의 관심과 사랑이 평창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을 ‘평화의 올림픽’으로 이끌 것이라 믿는다”고 했다. 또한 “정부도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며 “우리 국민과 전 세계인이 한마음으로 즐기는 ‘축제의 한마당’, 그리고 ‘평화의 제전’으로 만들겠다는 각오”라고 다짐했다.

청와대는 평창에 북한이 참가하면 자연스럽게 남북 간 대화도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북한이 선수단뿐 아니라 고위급 인사도 함께 평창에 보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평화’를 상징하는 올림픽을 ‘남북 평화와 공존’을 만드는 지렛대로 삼겠다는 것이다.

최근 북한이 피겨 종목에 참가하겠다는 뜻을 국제빙상경기연맹(ISU)에 밝혔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지만 대한체육회는 “사실을 확인 중”이라고 아직까진 신중한 상황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북핵 문제와 관련해 거듭 ‘한반도 운전자론’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우리가 한반도 문제의 주인임을 분명히 했다”며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국제사회와 더 굳건히 공조할 것”이라고 했다. 그런 뒤 “지금 우리 앞에 놓인 가장 큰 도전과 위협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이라며 “그러나 평화통일의 원칙은 확고하다”고 했다. 그러고는 “정부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 도발에 단호히 대처해 왔다”며 “한반도 비핵화와 남북문제의 주도적 해결을 위한 국제사회와의 공조도 더욱 강화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평화는 국민이 누려야할 권리”라며 “평화로운 한반도는 우리 모두의 책무”라고도 했다.

최근 신고리원전 5ㆍ6호기 공론화 활동과 관련해선 “새 정부 출범 반 년은 진정한 국민주권시대를 여는 시간이었다”며 “3개월에 걸친 신고리 5ㆍ6호기 공론화 과정은 우리 국민이 가진 민주주의의 역량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번 공론화 과정은 국민에게 소통의 장을 마련해드리면 얼마든지 사회적 대화와 대타협이 가능하다는 본보기를 보였다”고도 했다.

이날 행사는 평창겨울올림픽 개최 100일을 앞두고 열렸다. 그런 만큼 민주평통 관련 행사뿐 아니라 평창올림픽 자문위원·홍보위원 위촉식 및 실천 결의, 평창올림픽 성공 기원 메시지 영상 시청 등의 행사도 이어졌다.

허진 기자 b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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