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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대사 숨진 '벵가지 테러' 용의자 잡았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미국 특공대가 2012년 리비아 벵가지 주재 미 영사관 공격 사건의 핵심 용의자를 생포했다고 트럼프 행정부가 30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도널드 트럼프.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AP=연합뉴스]

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어제 미군이 벵가지 테러 용의자 무스타파 알이맘을 리비아에서 붙잡았다”고 밝히고 “(벵가지 테러로 사망한) 4명의 미국인은 결코 잊히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힐러리 국무장관 재직 시절 발생 테러 #트럼프, 성명 내고 관련 사실 발표

렉스 틸러슨 국무부 장관 또한 “미국은 정의가 반드시 구현된다는 점을 보여줄 것”이라 말했다. 알이맘은 미국으로 송환돼 재판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가 직접 성명을 내고 이 같은 사실을 발표한 것은, 이날 러시아 스캔들과 관련해 자신의 측근들이 기소되자 여론의 관심을 분산시키기 위해 부러 ‘이벤트성’으로 진행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리비아 벵가지 테러는 지난 2012년 9월 11일 이슬람 무장세력이 벵가지 소재 미국 영사관을 공격한 일로, 당시 크리스토퍼 스티븐스 리비아 주재 대사 등 미국인 4명이 숨졌다.

영화 13시간.

영화 13시간.

미국에서 제작된 영화 ‘무슬림의 순진함’이 이슬람교의 창시자 마호메트를 주정뱅이, 아동 성애자 등으로 묘사했다는 것이 테러의 이유였다. 이 영화로 이슬람권 여러 나라에서 반미 시위가 일던 때였다. 이 사건은 지난해 마이클 베이 감독의 ‘13시간’이란 영화로 나오기도 했다.

벵가지 테러는 무엇보다 민주당의 뼈아픈 실패로 꼽히며, 지난해 대선 기간 힐러리의 발목을 잡았다. 당시 국무장관으로 재직했던 힐러리는 제대로 조치를 취하지 못했다는 비판에 내내 시달려야 했다.
임주리 기자 ohmaj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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