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ue&] 약자 위해 헌신한 ‘디아코니아’ 활동가 발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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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헤른 봉사상은 기독교한국루터회가 마르틴 루터의 종교개혁 사상을 바탕으로 사회봉사를 실천한 독일 디아코니아(헬라어로 ‘봉사’를 뜻함) 운동의 선구자 요한 힌리히 비헤른(Johan Hinrich Wichern) 목사의 디아코니아 정신을 기리고자 시행하고 있다. 1967년 ‘요한 비헤른 봉사의 날’을 시작으로 봉사를 통해 이웃사랑을 실천한 봉사자를 발굴했다. 한국의 슈바이처로 불리는 이일선 목사의 나환자 돌봄이나 사랑실천운동본부의 헌혈 운동 등에 대한 시상이 대표적이다.

제40회 비헤른 봉사상

올해는 종교개혁500주년을 맞아 개인봉사상과 단체봉사상으로 확대하고 공모를 통해 지난 29일 시상했다. 시상식은 일산 킨텍스 종교개혁500주년 기념대회장에서 열렸다. 이번 제40회 비헤른 봉사상의 수상자 공모 접수는 지난 9월 11일부터 이달 13일까지 진행됐다. 공모의 신청 자격은 ▶디아코니아 정신으로 장기간 봉사한 개인 및 단체 ▶도움이 필요한 이웃을 위해 헌신하고 기부한 개인 및 단체 ▶비영리 단체를 통해 소외계층을 돌보며 봉사한 개인 및 단체 ▶재능기부를 통해 약자를 돌보며 봉사한 개인 및 단체 등이었다.

기독교한국루터회 관계자는 “이번 시상을 통해 마르틴 루터의 종교개혁으로 시작된 디아코니아운동의 의미와 사명을 돌아보며 ‘사랑은 교회에 있어 신앙이다’라고 말한 요한 비헤른의 디아코니아 정신이 한국 교회와 사회에 큰 울림이 되고 디아코니아 운동이 활성화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국 교회의 디아코니아 운동은 기독교한국루터회가 선교 초기인 1966년부터 디아코니아 선교부를 조직해 시작했다.

이 같은 사역은 1966년 노르웨이 선교사 디아콘 레케보(Diacon Rekkebo)를 중심으로 ‘사회봉사 프로그램’으로 진행됐고 빈민구호 활동과 전쟁미망인 재활을 위한 재봉틀 기증사업을 시작으로 빈곤층을 위한 구제활동과 지역사회의 환경개선사업 등으로 이어졌다. 결핵 퇴치운동에도 앞장서 병원을 세웠고 목포결핵병원·마포결핵병원·을지로중앙의료원 등을 세워 국가에 기증했다. 중앙의료원은 이후 국립병원이 됐다.

기독교한국루터회는 종교개혁500주년을 맞아 선교 초기 활발한 디아코니아 운동으로 교회와 지역사회를 섬긴 많은 디아코니아 활동가들의 숭고한 뜻을 기억하며 더욱 발전시킬 방침이다.

김승수 객원기자 kim.seu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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